시리즈 제1화. 트로이아 전쟁에서 이기고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 하지만 '딱 하룻밤만'이라며 잔치를 멈추지 않는 부하들을 끝내 말리지 못해 동료를 잃는다. 이어서 먹으면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게 되는 달콤한 열매의 나라에 닿고, 울며 버티는 동료들을 억지로라도 배에 끌고 갈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오디세이아』의 이 부분은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전개되지 않습니다.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가 여러 해 뒤 파이아케스족의 왕궁에 손님으로 머물며 직접 들려주는 회상이고, 그 긴 항해 이야기가 트로이아 함락 직후인 바로 이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트로이아를 떠난 함대는 바람에 실려 트로이아 편에서 싸웠던 트라키아의 키코네스족이 사는 이스마로스에 닿습니다. 그리스군은 도시를 함락해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와 재물을 빼앗아,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공평하게 나눕니다. 오디세우스는 당장 떠나자고 하지만 부하들은 듣지 않습니다. 호메로스는 이들을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할 만한 말로 부릅니다.
한마디로: 오디세우스의 귀향길 첫 모험은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제9권에 나옵니다. 트로이아를 떠난 오디세우스는 이스마로스를 약탈한 뒤 바로 떠나자고 명령하지만, 부하들이 잔치를 멈추지 않아 키코네스족의 반격으로 배마다 여섯 명을 잃습니다. 폭풍에 밀려 닿은 로토스를 먹는 사람들의 나라에서는 열매를 먹고 집에 돌아갈 마음을 잃은 동료들을 억지로 배에 묶어 데리고 떠납니다.
원래 신화의 줄거리: 오디세이아 제9권 39~104행
『오디세이아』의 이 부분은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전개되지 않습니다.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가 여러 해 뒤 파이아케스족의 왕궁에 손님으로 머물며 직접 들려주는 회상이고, 그 긴 항해 이야기가 트로이아 함락 직후인 바로 이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트로이아를 떠난 함대는 바람에 실려 트로이아 편에서 싸웠던 트라키아의 키코네스족이 사는 이스마로스에 닿습니다. 그리스군은 도시를 함락해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와 재물을 빼앗아,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공평하게 나눕니다. 오디세우스는 당장 떠나자고 하지만 부하들은 듣지 않습니다. 호메로스는 이들을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할 만한 말로 부릅니다. 부하들은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고 양과 소를 잡으며 잔치를 이어 갑니다. 그 사이 달아난 사람들이 내륙의 키코네스족을 불러 모으고, 이튿날 새벽 봄날의 잎과 꽃처럼 많은 전사들이 몰려옵니다. 배 옆에서 하루 종일 싸운 끝에 저녁 무렵 그리스군은 밀려나고, 배마다 여섯 명씩 목숨을 잃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죽은 동료의 이름을 한 사람씩 세 번 부른 뒤에야 노를 젓습니다.
이어 제우스가 거센 북풍을 보내 돛이 찢어지고, 일행은 이틀 낮 이틀 밤을 뭍에서 지친 채 슬픔 속에 보냅니다. 다시 출항해 고향이 가까워졌지만, 그리스 남쪽 끝 말레아 곶을 돌 때 파도와 조류와 북풍에 밀려 키테라섬 너머로 떠내려갑니다. 아흐레를 떠돈 끝에 열흘째 되는 날, 로토스를 먹는 사람들의 나라에 닿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부하 두 명과 전령 한 명, 곧 정찰 나간 세 사람을 보냅니다. 로토스를 먹는 사람들은 해칠 마음 없이 자기들의 음식인 로토스를 나눠 줄 뿐입니다. 그러나 꿀처럼 단 그 열매를 먹은 사람은 보고하러 돌아갈 생각도, 집에 갈 생각도 잃고 그곳에 남아 계속 먹고만 싶어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우는 세 사람을 억지로 배로 끌고 와 노 젓는 자리 밑에 묶고, 다른 이들이 열매를 맛보기 전에 서둘러 모두를 태워 떠납니다.
나중에 밝혀지는 이야기: 마론의 포도주
같은 제9권 뒷부분(196~211행)에서 오디세우스는 이스마로스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 더 꺼냅니다. 약탈 중에 그는 아폴론의 신관 마론과 마론의 아내와 아이를 살려 주었습니다. 이들이 아폴론의 신성한 숲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마론은 보답으로 황금 일곱 탈란톤, 은으로 된 술동이, 그리고 물을 섞지 않은 달콤한 포도주 열두 항아리를 줍니다. 한 잔을 물 스무 잔에 섞어도 향기가 진동할 만큼 독한 술로, 집안에서도 마론과 아내, 살림을 맡은 하녀 한 명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포도주는 다음 모험인 키클롭스의 동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신화가 전하는 것: 귀향과 어리석음, 그리고 기억
『오디세이아』는 그리스어로 '노스토스', 곧 귀향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두 기항지는 귀향이 무너지는 두 가지 길을 보여 줍니다. 이스마로스에서는 욕심과 방심이 부하들을 바닷가에 붙잡아 많은 목숨을 앗아 갑니다. 로토스의 나라에서는 적도 폭력도 없이, 고향을 아무래도 좋게 만드는 달콤함이 위험이 됩니다. 부하들이 자기 선택 때문에 무너진다는 서사시 전체의 주제가 처음 분명히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호메로스 시대의 가치관도 엿보입니다. 아폴론을 공경해 마론을 살려 준 오디세우스는 보답을 받고, 죽은 이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것은 고향에 묻히지 못한 동료를 기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도시 약탈로 여정을 시작한다는 점은 오늘날 독자에게 낯설 수 있지만, 전사 문화에서는 흔한 일이었고 이야기는 곧바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정해지지 않은 부분과 여러 해석
호메로스는 로토스가 정확히 어떤 식물인지 말하지 않습니다. 꽃 같은 음식, 꿀처럼 달다는 표현과 그 효과만 적었습니다. 마약에 빗대어 읽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해석일 뿐 원전에 쓰인 내용은 아닙니다. 이 나라가 북아프리카 해안, 예컨대 리비아나 튀니지의 제르바섬이라는 설도 예부터 있지만 추측에 그칩니다. 이스마로스의 전체 전사자 수도 원전에는 없습니다. 다른 대목처럼 배가 열두 척이었다면 일흔두 명이 되지만, 그 숫자가 직접 나오지는 않습니다.
만화판에서 바꾼 부분
만화는 제9권의 사건을 충실히 따르되, 파이아케스족 왕궁에서의 회상이 아니라 시간 순서대로 3인칭으로 그립니다. 또 이타케에서 베를 짜며 기다리는 페넬로페로 시작하고 끝을 맺습니다. 원전의 이 대목에는 없는 장면으로, 오디세우스가 돌아가려는 곳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입니다. 마론이 포도주를 건네는 장면과 대사, 잔치를 멈추지 않는 부하들의 얼굴, 정찰 나간 세 사람의 이름과 성격, 로토스의 생김새, 전투의 세부와 폭풍 속 배 위의 모습은 만화의 창작입니다. 떠나라는 명령, 잔치, 반격, 배마다 여섯 명의 죽음, 폭풍, 로토스, 노 젓는 자리에 묶인 동료들은 모두 호메로스의 원전 그대로입니다.
만화로 읽기
원전을 읽고 싶다면 『오디세이아』 완역본의 제9권을 찾아보세요. 39~104행이 키코네스족과 로토스 이야기, 196~211행이 마론의 포도주 이야기로, 짧고 빠르게 읽혀 서사시에 입문하기 좋습니다. 먼저 그림으로 보고 싶다면 이 페이지의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20년 만의 귀환―』 제1화를 읽어 보세요. Manga Portal의 모든 화는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다음 화에서는 오디세우스가 그 독한 포도주를 들고 키클롭스의 동굴로 향합니다.
이 화의 등장인물
오디세우스
이타케의 왕이자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으로, 트로이아에서 돌아가는 길에 부하들을 그들 자신의 실수로부터 구하려 애쓰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지도자입니다.
부하들
열두 척 함대의 이름 없는 선원들로, 이스마로스를 바로 떠나라는 명령을 어기고 잔치를 벌이다 목숨으로 대가를 치릅니다.
마론
이스마로스에 사는 아폴론의 신관으로, 목숨을 구해 준 오디세우스에게 황금과 아주 독한 포도주 열두 항아리를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