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아무도 아니〉라고 이름을 댄 사내키클롭스(폴리페모스)
시리즈 제2화. 외눈박이 거인의 동굴에 갇힌 오디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버리는 꾀로 살아남는다. 하지만 무사히 배에 오른 뒤 진짜 이름을 외쳐 버리고, 바다의 신의 저주를 부르고 만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리즈 제2화. 외눈박이 거인의 동굴에 갇힌 오디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버리는 꾀로 살아남는다. 하지만 무사히 배에 오른 뒤 진짜 이름을 외쳐 버리고, 바다의 신의 저주를 부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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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키클롭스 이야기는 트로이아 전쟁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영웅의 모험을 그린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 제9권에 나옵니다. 이 대목은 특이하게도 오디세우스 자신이 1인칭으로 들려줍니다. 그는 파이아케스인의 왕 알키노오스의 궁전에 손님으로 머물며 지난 모험을 이야기합니다. 그의 배들은 법도 회의도 없고, 밭을 갈지 않아도 곡식이 자라는 키클롭스들의 땅에 닿습니다. 일행은 먼저 앞바다의 작은 섬에서 야생 염소를 사냥해 하루 동안 잔치를 벌입니다.
그곳에 사는 이들이 어떤 자들인지 궁금했던 오디세우스는 자기 배 한 척만 이끌고 건너갑니다. 가장 뛰어난 열두 부하와 함께, 아폴론의 사제 마론에게 받은 아주 독한 포도주 가죽 부대를 챙겼습니다. 커다란 동굴은 비어 있었지만 치즈와 새끼 양이 가득했습니다. 부하들은 얼른 챙겨서 달아나자고 했지만, 오디세우스는 주인에게 손님으로서 선물을 받고 싶어 남았습니다. 그는 훗날 이 선택이 부하들에게 화를 불렀다고 털어놓습니다.
돌아온 거인 폴리페모스는 거대한 바위로 입구를 막고, 제우스 따위는 두렵지 않다며 저녁, 아침, 저녁에 두 명씩 모두 여섯 명을 잡아먹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거인이 몽둥이로 쓰려던 올리브나무를 깎아 끝을 불에 단단히 굳히고, 포도주로 거인을 취하게 한 뒤 자기 이름을 ‘우티스(아무도 아니)’라고 댑니다. 거인이 잠들자 그는 부하 넷과 함께 달군 말뚝으로 거인의 눈을 찔렀습니다. 다음 날 아침, 부하들은 숫양들의 배 밑에, 오디세우스는 무리의 우두머리 숫양 배 밑에 매달려 동굴을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배에 오른 뒤 그는 부하들의 만류에도 자기 진짜 이름과 아버지 라에르테스, 고향 이타케를 외쳤습니다. 폴리페모스는 아버지 포세이돈에게 저주를 빌었고, 포세이돈은 그 기도를 들어줍니다.
오디세우스는 이야기의 화자이자 이타케의 왕으로, 꾀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위기에서는 침착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위험을 부릅니다. 폴리페모스는 포세이돈의 아들로, 혼자 사는 거대한 양치기입니다. 양 떼는 정성껏 돌보면서도 신들과 손님 대접의 규칙은 무시합니다. 열두 부하는 원전에서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처음부터 떠나자고 했던 이들 중 절반이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스어로 가짜 이름 ‘우티스’는 ‘아무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눈을 잃은 폴리페모스의 비명을 듣고 이웃 키클롭스들이 달려왔지만, 그가 “아무도 아니가 나를 해친다”고 외치자 별일 아니라고 여기고 돌아가 버립니다. 이웃들이 쓴 ‘만약 아무도 아니라면(메 티스)’이라는 말이 그리스어로 ‘지혜, 꾀’를 뜻하는 ‘메티스’와 소리가 비슷해 이중의 말장난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디세우스는 이름을 지워서 살아남고, 이름을 되찾는 순간 화를 부릅니다. 그가 스스로 이름을 밝혔기 때문에 폴리페모스는 저주할 상대를 분명히 짚어 포세이돈에게 빌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고대 그리스에서 제우스가 지켜 준다고 믿었던 ‘손님 대접의 법(크세니아)’이 있습니다. 폴리페모스는 손님을 먹이기는커녕 잡아먹으며 이 법을 철저히 어깁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도 잘못이 없지는 않습니다. 허락 없이 들어가 음식을 먹고, 선물을 바라며 버텼기 때문입니다. 또 이 장면은 『오디세이아』 전체의 뼈대이기도 합니다. 이때 산 포세이돈의 분노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귀향이 10년이나 걸려 고향을 떠난 지 모두 20년이 된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만화는 호메로스의 사건 순서를 따르지만, 원전에 없는 시각적 요소를 더했습니다. 열두 부하에게 얼굴, 나이, 이름, 성격을 준 것은 만화의 창작입니다. 이마 한가운데 눈 하나라는 익숙한 모습도 후대의 전승과 그림에서 온 것으로, 호메로스는 ‘눈’이라고만 할 뿐 위치를 말하지 않습니다. 거인의 크기, 동굴의 모습, 거인이 없는 사이 부하들이 나누는 대화도 만화에서 새로 그린 부분입니다. 잔혹한 장면은 그림자와 소리, 인물들의 반응으로 표현했고, 이름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부하들이 말렸다는 원전의 사실을 지키면서 오디세우스의 속마음을 상상해 담았습니다.
어두운 동굴과 불타는 말뚝, 그리고 운명을 바꾼 그 외침을 직접 보고 싶다면 Manga Portal에서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20년 만의 귀환―』 제2화 「〈아무도 아니〉라고 이름을 댄 사내」를 읽어 보세요. 모든 화를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니, 트로이아에서 이타케까지 이어지는 오디세우스의 여정과 포세이돈의 저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따라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폴리페모스를 도우러 올 사람이 없게 하려는 꾀였습니다. 눈을 잃은 거인이 “아무도 아니가 나를 해친다”고 외치자, 이웃 키클롭스들은 별일 없다고 여기고 돌아갔습니다.
불에 굳힌 올리브나무 말뚝으로 거인의 눈을 찌른 뒤, 부하들을 숫양들의 배 밑에 묶고 자신은 가장 큰 숫양의 배 밑에 매달렸습니다. 아침에 거인이 양 떼를 내보내며 등만 더듬었기 때문에 모두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폴리페모스가 포세이돈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디세우스가 배 위에서 진짜 이름과 고향을 외치자 거인은 아버지에게 복수를 빌었고, 포세이돈이 이를 들어주어 귀향길이 길어졌습니다.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제9권에 나옵니다.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인의 왕 알키노오스의 궁전에서 손님으로 머물며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호메로스는 폴리페모스의 ‘눈’이라고만 말할 뿐, 얼굴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이마 한가운데 외눈이라는 익숙한 모습은 후대의 전승과 미술에서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