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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돼지가 되어도, 마음은 사람 그대로마녀 키르케

시리즈 제4화. 숲속 깊은 곳의 아름다운 저택. 정찰을 나간 동료들이 여신 키르케의 손에 돼지로 변해 버린다. 오디세우스는 홀로 저택으로 향하고, 신들의 심부름꾼에게 받은 흰 꽃과 물러서지 않는 배짱으로 마녀를 자기 편으로 만든다. 하지만 1년의 평온 끝에 들려온 말은 "먼저 저승에 가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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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 예고 · 제작 중제5화 제5화 죽은 자들의 나라로 ―예언자와 어머니의 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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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오디세이아 키르케 줄거리: 돼지가 된 동료들과 약초 몰리

원전 줄거리: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제10권

식인 거인 라이스트리고네스족의 습격으로 배를 한 척만 남기게 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아이아이에 섬에 닿습니다. 지친 동료들은 이틀 동안 해변에 누워 슬픔에 잠깁니다. 사흘째 되는 날, 높은 곳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숲 깊은 곳의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큰 사슴을 잡아 모두 배불리 먹지만, 다음 날 연기 이야기를 들은 동료들은 키클롭스와 라이스트리고네스족의 기억에 눈물을 터뜨립니다.

오디세우스는 무리를 둘로 나누고 투구에 제비를 넣어 뽑습니다. 제비는 그의 인척인 에우릴로코스에게 떨어지고, 그는 스물두 명과 함께 정찰을 나섭니다. 골짜기의 매끈한 돌 저택 주변에서는 늑대와 사자가 개처럼 꼬리를 치며 다가옵니다. 마법의 약으로 길들여진 짐승들입니다. 안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인 여신 키르케가 노래하며 베를 짜고 있었습니다. 함정을 의심한 에우릴로코스만 빼고 모두 안으로 들어가, 치즈·보리·꿀·포도주에 고향을 잊게 하는 약을 섞은 음료를 마십니다. 키르케가 지팡이로 치자 머리도 목소리도 몸도 돼지가 되지만, 마음만은 사람 그대로 남습니다.

홀로 도망쳐 온 에우릴로코스의 말을 듣고, 오디세우스는 말리는 그를 두고 칼과 활을 챙겨 혼자 저택으로 향합니다. 길에서 갓 수염이 난 젊은이 모습의 헤르메스가 나타나, 검은 뿌리에 우윳빛 꽃이 피는 약초 몰리를 건네고 대처법을 알려 줍니다. 약이 듣지 않자 오디세우스는 칼을 뽑아 달려들고, 비명을 지른 키르케는 그가 오래전 헤르메스가 말했던 꾀 많은 오디세우스임을 깨닫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신들의 큰 맹세로 해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 뒤 동료들을 사람으로 되돌리게 합니다. 그들은 전보다 젊고, 키도 크고, 더 멋진 모습이 됩니다.

일행은 꼬박 1년을 저택에서 잔치를 벌이며 보냅니다. 동료들의 재촉에 오디세우스가 귀향을 청하자, 키르케는 먼저 저승에 가서 테베의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혼을 만나라고 말합니다. 떠나는 날 아침, 술에 취해 지붕 위에서 자던 가장 어린 엘페노르가 사다리를 잊고 떨어져 목이 부러져 죽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이 이야기는 오디세우스가 훗날 파이아케스족 왕의 궁전에서 직접 들려주는 회상입니다. 그래서 제10권에는 두려움과 분노, 슬픔 같은 그의 감정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키르케는 처음엔 위협이지만 맹세 뒤에는 너그러운 주인이자 길잡이가 됩니다. 헤르메스는 신이 아끼는 영웅을 돕는 전형적인 모습이고, 신중하다고도 겁이 많다고도 볼 수 있는 에우릴로코스는 이후에도 오디세우스와 다시 부딪힙니다.

이 신화가 전하는 것: 고대 그리스의 손님 대접과 맹세

고대 그리스에서는 손님과 주인 사이의 신성한 유대인 '크세니아'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키르케의 환대는 이를 뒤집어, 음식과 포도주와 따뜻한 자리가 곧 함정이 됩니다. 맹세 뒤의 대접은 반대로 크세니아가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호메로스의 세계에서는 신조차 신들의 큰 맹세에 묶이므로, 맹세를 요구한 것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철저한 대비였습니다.

이 장면은 호메로스가 오디세우스에게서 가장 높이 사는 '메티스', 곧 꾀와 용기가 합쳐진 지혜도 보여 줍니다. 몰리가 실제로 어떤 식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스노드롭과 연결하는 설도 있지만 순전히 신화 속 식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호메로스는 사람이 캐기 어렵다고만 적었습니다.

만화판에서 바꾼 부분

만화는 제10권의 주요 사건을 따르되, 원전이 말하지 않는 부분을 채웠습니다. 호메로스는 외모를 거의 묘사하지 않기 때문에 키르케, 헤르메스, 엘페노르와 동료들의 얼굴·머리 모양·옷차림은 모두 만화의 창작입니다. 저택과 돼지우리, 섬의 풍경, 몰리를 쓰는 방식, 변신 장면의 빛과 연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전에서 정찰대 가운데 이름이 나오는 사람은 폴리테스와 에우릴로코스뿐이므로, 그 밖의 이름이나 성격은 만화가 붙인 것입니다.

원전에서 섬에서의 1년은 잔치를 벌였다는 한 줄뿐이라, 그 사이의 대화와 사건은 새로 만든 것입니다. 원전은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와 잠자리를 함께했다고 분명히 적지만, 만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는 데 그칩니다. 헤르메스의 노골적인 경고도 '힘을 잃는다'는 일반적인 위협으로 바꾸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엘페노르의 개성을 조금 더 살렸고, 키르케가 알려 주는 저승 의식은 '테이레시아스를 찾고, 다른 망자는 칼로 물리친다'는 핵심만 남겼습니다.

만화로 읽기

키르케의 저택과 몰리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떨어지는 반갑지 않은 명령을 그림으로 보고 싶다면, 이 글 바로 위에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20년 만의 귀환―』 제4화가 있습니다. Manga Portal의 모든 화는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드디어 저승으로 향하는 항해가 시작됩니다.

이 화의 등장인물

오디세우스
이타카의 왕이자 이야기의 화자로, 돼지가 된 동료들을 구하러 홀로 키르케의 저택에 들어간다.
키르케
태양신 헬리오스의 딸인 여신으로, 약과 지팡이로 찾아온 사람을 짐승으로 바꾼다.
헤르메스
신들의 심부름꾼으로, 젊은이 모습으로 나타나 오디세우스에게 약초 몰리를 준다.
에우릴로코스
오디세우스의 인척으로, 정찰대를 이끌다가 혼자만 함정을 피해 돌아온다.
폴리테스
오디세우스가 가장 아끼고 믿는 동료로, 노래하는 여인을 불러 보자고 제안한다.
엘페노르
가장 어린 동료로, 섬을 떠나는 날 아침 키르케의 저택 지붕에서 떨어져 죽는다.

자주 묻는 질문

키르케는 왜 오디세우스의 동료들을 돼지로 만들었나요?

호메로스는 그 이유를 밝히지 않습니다. 찾아온 낯선 이들에게 키르케가 늘 하는 일처럼 그려지며, 저택 주변의 길들여진 늑대와 사자는 앞선 방문자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았음을 암시합니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원전 자체에는 설명이 없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어떻게 키르케의 마법을 이겨냈나요?

헤르메스가 준 약초 몰리 덕분에 키르케의 약이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헤르메스의 조언대로 칼을 뽑아 위협한 뒤, 다시는 해치지 않겠다는 신들의 큰 맹세를 받아 냈습니다.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몰리는 어떤 식물인가요?

신들만 쉽게 캘 수 있다는 신비한 약초로, 뿌리는 검고 꽃은 우윳빛이라고 묘사됩니다. 스노드롭 같은 실제 식물이라는 설도 있지만 정설은 없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키르케의 섬에 얼마나 머물렀나요?

일행은 아이아이에 섬에서 꼬박 1년을 보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먼저 재촉한 것은 오디세우스의 동료들이었습니다.

키르케는 왜 오디세우스를 저승으로 보냈나요?

귀향길을 알려 줄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혼을 만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저승 여행은 『오디세이아』 제11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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