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여섯을 내줄 것인가, 모두 가라앉을 것인가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시리즈 제7화. 한쪽엔 배째로 삼키는 소용돌이, 반대쪽엔 반드시 여섯 명을 채 가는 죽지 않는 괴물. 진실을 아는 건 오디세우스 단 한 사람. 그는 동료들에게 입을 다문 채 "저어라"만 외치지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뻗어 오는 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리즈 제7화. 한쪽엔 배째로 삼키는 소용돌이, 반대쪽엔 반드시 여섯 명을 채 가는 죽지 않는 괴물. 진실을 아는 건 오디세우스 단 한 사람. 그는 동료들에게 입을 다문 채 "저어라"만 외치지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뻗어 오는 손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이야기는 기원전 8세기 무렵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 제12권에 나옵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던 오디세우스가 파이아케스인의 왕 알키노오스의 궁전에 손님으로 머물며 직접 들려주는 모험담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이 해협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세우스 본인의 입으로 전해집니다.
출발하기 전 여신 키르케는 앞길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 줍니다. 구름에 덮인 채 하늘까지 솟은 미끄러운 바위 중턱에 서쪽 어둠을 향한 동굴이 있고, 그 안에 갓 태어난 강아지처럼 우는 스킬라가 삽니다. 발은 열두 개, 아주 긴 목은 여섯 개이며, 머리마다 이빨이 세 줄로 나 있습니다. 지나가는 배에서는 머리 수만큼 사람을 채 갑니다. 화살이 닿을 만큼 가까운 낮은 바위에는 커다란 무화과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서 카리브디스가 하루 세 번 검은 바닷물을 삼켰다가 토해 냅니다. 키르케는 스킬라 쪽에 붙어 가라고, 모두를 잃느니 여섯을 애도하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싸울 수는 없느냐는 물음에는, 상대는 죽지 않는 재앙이니 무장하고 꾸물대면 또 그만큼 잃는다며 달아나면서 스킬라의 어머니 크라타이이스를 부르라고 답합니다.
실제 장면(제12권 201~259행)에서는 세이렌의 섬을 지나자마자 연기와 큰 파도가 보이고 굉음이 들립니다. 겁에 질린 부하들이 노를 놓쳐 배가 멈추자, 오디세우스는 한 사람씩 다독이며 키클롭스의 동굴에서도 내 꾀로 빠져나오지 않았느냐고 일깨웁니다. 노잡이들에게는 힘껏 저으라고, 키잡이에게는 연기와 파도를 피해 바위 쪽으로 붙으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스킬라 이야기는 꺼내지 않습니다. 알면 부하들이 노를 멈추고 배 밑에 숨어 버릴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는 무장하지 말라는 키르케의 당부를 잊고 갑옷을 입은 채 긴 창 두 자루를 들고 뱃머리에 서지만, 스킬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카리브디스가 가마솥처럼 끓어오르다 바닥의 모래가 드러날 만큼 물을 삼키는 데 모두가 정신을 빼앗긴 사이, 스킬라가 가장 힘센 여섯 명을 낚아챕니다. 공중으로 들려 올라간 그들은 마지막으로 오디세우스의 이름을 부르고, 낚인 물고기처럼 몸부림치다 동굴 입구에서 손을 뻗은 채 잡아먹힙니다. 오디세우스는 바닷길을 떠돌며 본 것 가운데 가장 비참한 광경이었다고 말합니다. 해협을 빠져나오자 태양신 헬리오스의 소와 양이 사는 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은 화자이자 선장인 오디세우스, 경고를 전한 키르케, 두 위험인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그리고 노를 젓는 부하들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호메로스가 카리브디스의 생김새를 한 번도 묘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직 물의 움직임으로만 그려집니다. 또 후대 그림에서 흔히 보이는 '허리에 개가 달린 스킬라'의 모습도 원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고대 뱃사람들에게 좁은 물길, 숨은 바위, 배를 끌어당기는 조류는 실제로 겪는 두려움이었습니다. 후대의 고대 작가들은 이 해협을 이탈리아와 시칠리아 사이의 메시나 해협으로 보기도 했지만, 이는 나중에 생긴 전승이고 호메로스 자신은 위치를 밝히지 않습니다.
더 깊은 주제는 불가능한 선택 앞에 선 지도자입니다. 꾀로 이름난 오디세우스도 여기서는 어떤 계책도 쓸 수 없습니다. 전멸을 피하려면 확실한 희생을 받아들여야 하고, 부하들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를지도 혼자 정합니다. 그의 침묵이 현명한 배려인지 무거운 짐인지는 듣는 이의 판단에 맡겨집니다. 영어의 'between Scylla and Charybdis(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라는 표현도 이 장면에서 나왔는데, 하나를 피하면 다른 하나와 마주치는 진퇴양난을 뜻합니다.
제7화는 멈춘 노, 오디세우스의 격려, 그가 숨긴 비밀, 갑옷, 카리브디스의 소용돌이, 이름을 부르는 여섯 명까지 원전의 핵심 사건을 그대로 따릅니다. 아래는 만화의 창작입니다.
원전에서 침묵의 이유는 한 줄뿐이지만, 만화는 이를 여섯 명의 희생을 조용히 받아들였다는 죄책감과 내면의 갈등으로 넓혔습니다. 키르케의 경고를 나누겠다고 약속하고도 세이렌 이야기만 했던 앞 장면을 갈등의 시작으로 본 것도 만화의 해석입니다. 여섯 부하는 원전에 이름이 없으므로 얼굴, 성격, 배 위에서의 모습은 창작이며, 가장 힘센 이들이라는 점만 원전과 같습니다. 스킬라의 디자인, 해협의 날씨와 빛, 부하들이 외치는 말, 오디세우스가 경고를 정말 잊었는지 일부러 무시했는지도 해석에 해당합니다. 카리브디스는 원전처럼 주로 소용돌이치는 물로 그렸습니다.
그 선택의 무게를 글이 아니라 장면으로 느끼고 싶다면 Manga Portal의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20년 만의 귀환―』 제7화를 권합니다. 소용돌이의 굉음부터 오디세우스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순간까지 컬러 만화로 담았습니다. 모든 화를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20년의 항해를 따라가도 좋고, 이 화를 먼저 읽은 뒤 태양신의 섬에서 기다리는 이야기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제12권에서 오디세우스가 머리 여섯 달린 괴물 스킬라와 바닷물을 삼키는 소용돌이 카리브디스 사이의 해협을 지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키르케의 조언대로 스킬라 쪽으로 붙어 가서, 배 전체 대신 부하 여섯 명을 잃습니다.
두 위험 사이에 끼어 하나를 피하면 다른 하나와 마주치는 진퇴양난을 뜻하는 영어 표현입니다.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이 해협을 지나는 장면에서 나왔습니다.
사실을 알면 부하들이 겁에 질려 노를 멈추고 배 밑에 숨을까 두려웠다고 오디세우스 자신이 말합니다. 스킬라는 막을 방법이 없었기에, 부하들이 카리브디스를 피해 노 젓는 데만 집중하게 한 것입니다.
머리 하나에 한 명씩, 모두 여섯 명입니다. 호메로스는 그들이 배에서 가장 힘센 사람들이었다고 전합니다.
호메로스는 카리브디스의 몸을 전혀 묘사하지 않습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끓어올랐다가 바닥이 드러날 만큼 물을 삼키는 무서운 소용돌이로만 나오며, 괴물의 모습은 후대 화가들이 덧붙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