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먹으면 집에 가기 싫어지는 열매로토파고이(로토스 열매를 먹는 사람들)
시리즈 제1화. 목마의 지혜로 트로이아 전쟁에서 이긴 오디세우스. 하지만 "딱 한 잔만"을 외치며 잔치를 멈추지 않는 부하들과, 도시를 치라고 명령한 자신의 판단 탓에 동료 일흔두 명을 잃는다. 게다가 폭풍에 떠밀려 닿은 곳은, 먹으면 집에 돌아가기 싫어지는 달콤한 열매의 나라였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리즈 제1화. 목마의 지혜로 트로이아 전쟁에서 이긴 오디세우스. 하지만 "딱 한 잔만"을 외치며 잔치를 멈추지 않는 부하들과, 도시를 치라고 명령한 자신의 판단 탓에 동료 일흔두 명을 잃는다. 게다가 폭풍에 떠밀려 닿은 곳은, 먹으면 집에 돌아가기 싫어지는 달콤한 열매의 나라였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오디세이아』는 호메로스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입니다. 트로이아 전쟁이 끝난 뒤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가 10년에 걸쳐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9권에서 오디세우스는 바다를 누비는 파이아케스인의 왕 알키노오스의 잔치에 손님으로 머물다가, 마침내 자기 이름을 밝히고 트로이아를 떠난 날부터 겪은 고난을 직접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바람에 밀려 처음 닿은 곳은 트라키아 해안에 사는 키코네스족의 도시 이스마로스였습니다. 오디세우스 일행은 도시를 함락해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과 재물을 빼앗아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눴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곧바로 떠나자고 명령했지만, 부하들은 듣지 않고 바닷가에서 술을 마시며 양과 소를 잡아 잔치를 이어 갔습니다.
그사이 도망친 키코네스족은 내륙의 이웃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수도 더 많고 더 용감하며, 말 위에서도 땅 위에서도 싸울 줄 아는 전사들이 봄날의 잎과 꽃처럼 새벽에 몰려왔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오전을 버텼지만 해가 기울 무렵 밀려났고, 배마다 여섯 명씩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메로스는 합계를 말하지 않지만 배가 열두 척이었으니 모두 일흔두 명입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죽은 동료의 이름을 한 사람씩 세 번 부른 뒤에야 배를 띄웠습니다.
이어서 제우스가 북풍 보레아스의 폭풍을 보내 돛이 찢어지자, 일행은 노를 저어 뭍에 올라 이틀 밤낮을 쉬었습니다. 다시 출발해 고향 가까이까지 왔지만, 그리스 본토 남쪽 끝 말레아곶을 돌다가 파도와 해류, 바람에 밀려 키테라 섬을 지나 먼 바다로 떠내려갔습니다. 아흐레를 떠돈 끝에 열흘째 되는 날, 로토스를 먹는 사람들, 곧 로토파고이의 땅에 닿았습니다.
물을 길어 식사를 마친 뒤, 오디세우스는 부하 두 명과 전령 한 명을 보내 그곳에 누가 사는지 알아보게 했습니다. 로토파고이는 해칠 생각이 없었고, 그저 꿀처럼 달콤한 로토스를 나눠 주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먹은 사람은 소식을 전하러 돌아올 생각도, 집으로 갈 마음도 잃고 그곳에 남아 계속 먹고만 싶어 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우는 세 사람을 억지로 배로 끌고 와 노 젓는 자리 아래에 묶었고, 다른 누군가가 열매를 맛보기 전에 모두를 서둘러 배에 태웠습니다.
로토스가 어떤 식물인지 호메로스는 밝히지 않습니다. 대추나무나 북아프리카의 다른 식물이라는 설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또 시에는 오디세우스 자신이 로토스를 먹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제9권 후반, 키클롭스의 동굴로 향하는 대목에서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지닌 독한 포도주의 내력을 이야기합니다. 이스마로스에서 그는 아폴론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아폴론의 사제 마론과 마론의 아내와 아이를 지켜 주었습니다. 마론은 그 보답으로 잘 다듬은 황금 일곱 탈란톤과 순은으로 만든 술 섞는 그릇, 그리고 물을 타지 않은 검붉고 달콤한 포도주 열두 항아리를 건넸습니다. 물을 스무 배로 타서 마셔도 될 만큼 독한 술이었고, 집안에서도 마론과 아내, 살림을 맡은 여인만 그 존재를 알았다고 합니다. 이 포도주는 바로 다음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디세이아』의 중심에는 '귀향'을 뜻하는 그리스어 노스토스가 있습니다. 로토파고이의 위협은 조용합니다. 괴물도 폭력도 없이, 집을 그리워하는 마음 자체를 지워 버리기 때문입니다. 죽은 동료의 이름을 불러 기억하는 장면 바로 뒤에 이 이야기가 놓이면서, 항해 전체를 꿰뚫는 기억과 망각의 대비가 드러납니다.
이 첫 장면들에는 앞으로도 되풀이되는 모습도 담겨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현명한 명령을 내리지만 부하들이 늘 따르지는 않습니다. 영웅 서사시에서 도시 약탈은 전쟁의 일부로 여겨졌고, 시는 습격 자체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재앙은 곧바로 닥치며, 호메로스는 이를 제우스가 내린 불운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름을 세 번 부른 것은 시신을 두고 떠나야 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독자가 많지만, 시는 이 관습을 따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만화는 알키노오스의 잔치에서 회상하는 틀을 빼고,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3인칭으로 그립니다. 마론의 장면도 이스마로스 습격 안으로 옮겼습니다.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가 마론을 어떻게 만났는지, 선물을 어떻게 건넸는지 말하지 않으므로 이 장면들은 만화의 창작입니다. "딱 한 잔만"을 외치는 부하들의 분위기도 새로 더한 것으로, 원전에서 부하들은 대사 없이 '어리석은 자들'이라고만 불립니다.
로토파고이의 모습과 집, 열매의 생김새는 모두 작가의 상상이며, 정찰을 나간 세 사람의 이름과 성격, 오디세우스가 그들을 찾아내는 과정도 창작입니다.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가 베틀 앞에 앉은 장면도 덧붙인 것입니다. 원전에서 유명한 베 짜기 꾀는 트로이아 전쟁 직후가 아니라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 직전 몇 년 동안의 일입니다.
원래 이야기는 『오디세이아』 제9권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장면과 인물의 표정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다면 Manga Portal의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 ―20년 만의 귀환―』 제1화를 펼쳐 보세요. 모든 화를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다음 화에서는 키클롭스와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제9권에서 오디세우스는 낯선 땅의 주민을 알아보려고 세 사람을 보내는데, 그들은 로토스를 얻어먹고 집에 돌아갈 마음을 잃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그들을 배로 끌고 와 묶은 뒤 곧바로 출항합니다.
호메로스는 꽃 같은 음식이며 열매가 꿀처럼 달다고만 할 뿐, 어떤 식물인지 밝히지 않습니다. 대추나무나 북아프리카의 다른 식물이라는 설도 있지만 추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시에는 정찰을 나간 세 사람만 먹었다고 나옵니다. 오디세우스는 그들을 데려온 뒤 다른 누구도 맛보지 못하도록 모두를 서둘러 배에 태웁니다.
배마다 여섯 명씩 죽었습니다. 호메로스는 합계를 말하지 않지만, 배가 열두 척이었으므로 모두 일흔두 명이 됩니다.
트라키아에 살던 사람들로, 트로이아를 떠난 오디세우스가 그들의 도시 이스마로스를 습격했습니다. 내륙에 사는 이웃들이 반격에 나서 그리스인들을 배로 몰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