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의 출전은 전국 시대에 간토 지방 일대를 다스린 호조 가문 5대의 기록 『호조오대기』입니다. 간토에서는 돈을 받고 습격과 정탐을 맡던 이들을 랏파라고 불렀는데, 호조 우지나오는 이런 랏파 200명을 거느렸습니다. 이들은 산적, 해적, 강도, 절도범의 네 부류로 이루어졌고, 그 우두머리가 후마 고타로였습니다. 우지나오의 군대는 라이벌 다케다 가쓰요리의 군대와 스루가와 이즈의 경계를 흐르는 기세강을 사이에 두고 맞섰습니다. 1581년 무렵의 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후대 독자들의 추정이며 이야기 속에서 확정된 내용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다치스구리는 미리 정한 신호에 맞춰 무리가 일제히 일어서고 앉아, 섞여 든 첩자를 가려내는 방법으로 『호조오대기』에 나옵니다. 후마 고타로의 랏파들이 기세강을 건너 다케다 진영을 밤마다 습격하고, 철수하는 무리에 숨어든 다케다 쪽 사람들을 이 방법으로 찾아내 죽였다는 이야기입니다.
『호조오대기』 속 원래 이야기: 기세강의 밤 습격
이 이야기의 출전은 전국 시대에 간토 지방 일대를 다스린 호조 가문 5대의 기록 『호조오대기』입니다. 간토에서는 돈을 받고 습격과 정탐을 맡던 이들을 랏파라고 불렀는데, 호조 우지나오는 이런 랏파 200명을 거느렸습니다. 이들은 산적, 해적, 강도, 절도범의 네 부류로 이루어졌고, 그 우두머리가 후마 고타로였습니다.
우지나오의 군대는 라이벌 다케다 가쓰요리의 군대와 스루가와 이즈의 경계를 흐르는 기세강을 사이에 두고 맞섰습니다. 1581년 무렵의 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후대 독자들의 추정이며 이야기 속에서 확정된 내용은 아닙니다.
고타로의 무리는 어둠과 비바람을 틈타 강을 건너가 사람을 사로잡고, 묶어 둔 말의 고삐를 끊어 타고 달아나고, 불을 지르고, 사방에서 함성을 질렀습니다. 적의 수도 위치도 알 수 없었던 다케다의 병사들은 밤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러자 다케다 쪽 사람들이 철수하는 무리에 섞여 호조 진영 쪽으로 따라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후마에게는 대비책이 있었습니다. 미리 정한 신호에 모두 한꺼번에 일어서고 한꺼번에 앉는 다치스구리와 이스구리입니다. '서서 가려내기, 앉아서 가려내기' 정도로 풀이할 수 있는 말입니다. 신호를 모르는 잠입자들은 동작이 어긋나 들통났고, 결국 죽임을 당했습니다.
후마 고타로는 어떤 인물인가: 주요 등장인물
『호조오대기』의 고타로는 무시무시한 거인입니다. 키는 흔히 7척 2촌, 곧 2미터가 훌쩍 넘는다고 전해지며, 근육질 몸에 치켜 올라간 사나운 눈, 송곳니가 드러난 큰 입, 긴 머리, 높은 코를 지녔다고 묘사됩니다. 큰 목소리는 멀리까지 울리지만 작은 목소리는 쉰 소리라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고타로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대대로 이어진 우두머리의 이름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호조 우지나오와 다케다 가쓰요리는 실존 영주이지만, 이 대목에서 성격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잠입자들 역시 이름도 사연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치스구리가 보여 주는 전국 시대의 모습
1500년대 일본에서는 영주들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적의 잠과 말과 자신감을 빼앗는 습격은 정면 승부 없이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호조 가문이 법 바깥의 사람들에게 녹봉을 준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랏파는 검은 옷을 입고 신비한 술법을 쓰는 암살자가 아니라, 어둠과 소음과 공포를 이용하는 조직적인 습격대에 가깝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들을 닌자로 묶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시험 그 자체입니다. 옷차림은 베낄 수 있어도 무리 전체의 몸에 밴 습관은 흉내 내기 어렵습니다. 다치스구리는 몸으로 치르는 보안 검사였던 셈입니다.
다만 저자 미우라 조신은 호조 가문이 무너진 뒤인 에도 시대 초기에 이 책을 썼고, 책은 간에이 연간의 간행본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고타로의 괴물 같은 외모를 비롯한 생생한 묘사는 검증된 목격담보다 전쟁 이야기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만화에서 바뀌고 더해진 부분
밤마다 이어지는 습격, 철수하는 무리에 섞여 든 적, 신호에 맞춰 움직이는 시험은 원전을 따른 부분입니다.
반면 야헤이는 만화에서 만든 인물이며, 그의 성격과 가족, 동기도 모두 창작입니다. 제4화에 나온 어린 병사인 동생과 두 사람의 유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전의 잠입자는 여러 명이고 정확한 수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만화는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제목의 '백 명'도 원전에 적힌 200명과 다릅니다.
고타로와 야헤이의 대화, 들통나는 순간의 타이밍, 철수 길의 지형, 복장과 장비도 만화의 연출입니다. 야헤이가 걸음걸이와 암호를 훔치는 설정도 이번 화의 각색이며, 고타로가 낮은 목소리로 직접 "앉아"라고 신호를 주는 장면 역시 원전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볼 수 없습니다.
만화로 읽기
적에게 둘러싸인 채, 대비할 수 없는 한마디를 기다리는 한 사내의 긴장감은 그림으로 볼 때 가장 잘 살아납니다. 『닌자 열전 ―후마・이가・고가의 그림자―』 제5화는 Manga Portal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모든 화가 무료이고 회원 가입도 필요 없습니다. 진영이 왜 잠들지 못하는지, 야헤이가 누구를 구하려 하는지 알고 싶다면 제4화부터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이 화의 등장인물
후마 고타로
호조 가문을 섬긴 랏파들의 거구 우두머리로, 다케다 진영에 대한 밤 습격을 이끕니다.
호조 우지나오
호조 가문의 당주로, 랏파 200명을 거느리고 기세강에서 다케다와 맞섭니다.
다케다 가쓰요리
호조와 맞선 다케다 가문의 영주로, 그의 진영이 거듭된 밤 습격에 시달립니다.
후마의 랏파들(네 패)
산적, 해적, 강도, 절도범 출신 200명의 무리로, 밤 습격에 능하고 신호에 맞춰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다케다 쪽 잠입자들
원전에 이름 없이 등장하며, 철수하는 무리에 섞여 들었다가 다치스구리로 정체가 드러납니다.
야헤이
만화에서 만든 솜씨 좋은 닌자로, 잠들지 못하는 진영과 동생을 구하려고 적의 무리에 잠입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다치스구리가 무엇인가요?
『호조오대기』에 나오는 첩자 색출법으로, 앉는 동작으로 가려내는 이스구리와 짝을 이룹니다. 미리 정한 신호에 모두 동시에 일어서거나 앉으면, 신호를 모르는 사람만 동작이 어긋나 정체가 드러납니다.
후마 고타로는 누구인가요?
전국 시대에 호조 가문을 섬긴 랏파들의 우두머리입니다. 『호조오대기』는 그를 송곳니가 드러난 거인으로 묘사하며, 오늘날의 이미지도 상당 부분 이 기록에서 나왔습니다. 고타로가 대대로 이어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랏파와 닌자는 같은 말인가요?
랏파는 간토 지방에서 돈을 받고 습격과 정탐을 맡던 이들을 부르던 말로, 오늘날에는 닌자로 묶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의 랏파는 대중문화 속 검은 옷의 암살자보다 조직적인 밤 습격대에 가깝습니다.
기세강의 후마 고타로 이야기는 실화인가요?
호조 우지나오와 다케다 가쓰요리는 실존 인물이지만, 습격과 다치스구리의 세부 내용은 호조 가문이 무너진 뒤에 쓰인 기록에 나오므로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역사가 담겼을 수 있는 전쟁 이야기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야헤이는 『호조오대기』에도 나오나요?
나오지 않습니다. 원전은 잠입자들의 이름이나 사연을 적지 않았습니다. 야헤이와 동생의 유대는 만화 『닌자 열전』에서 새로 만든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