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제1화. 안개 낀 밤, 길 잃은 새끼 양을 쫓던 배고픈 양치기 헤시오도스는 "배밖에 없다"며 웃는 노래의 여신, 무사 여신들에게서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노래의 목소리를 받는다. 목에서 넘쳐 나온 노래는 하나의 틈에서 시작되는 세상의 탄생을 그려 낸다. 멈추면 아이들이 사라지고, 계속하면 그 뒤에 올 참사까지 노래해야 한다. 그걸 알면서도 그는 아버지를 노려보는 막내 크로노스의 눈빛까지 끝내 노래한다.
『신통기』는 대략 '신들의 탄생'이라는 뜻을 가진 긴 시입니다. 기원전 700년 무렵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 신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인이 자기 이름을 밝히고 직접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헤시오도스는 그리스 중부의 신성한 산인 헬리콘산 기슭에서 양을 돌보다가 무사 여신들을 만났다고 말합니다. 무사 여신들은 노래와 시를 다스리는 여신들로,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들입니다. 시에서 여신들은 산꼭대기에서 춤을 추고, 밤에는 짙은 안개에 싸여 걸어 다닙니다. 여신들의 첫마디는 다정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신통기』는 기원전 700년 무렵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가 지은 시로, 헬리콘산에서 양을 치던 그가 무사 여신들에게 노래의 목소리를 받아 신들의 탄생을 노래하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텅 빈 틈인 카오스에서 시작되고, 가이아와 우라노스를 거쳐 티탄들이 태어나며, 막내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됩니다.
신통기 줄거리: 양치기 헤시오도스, 무사 여신들을 만나다
『신통기』는 대략 '신들의 탄생'이라는 뜻을 가진 긴 시입니다. 기원전 700년 무렵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 신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전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인이 자기 이름을 밝히고 직접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헤시오도스는 그리스 중부의 신성한 산인 헬리콘산 기슭에서 양을 돌보다가 무사 여신들을 만났다고 말합니다. 무사 여신들은 노래와 시를 다스리는 여신들로,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들입니다. 시에서 여신들은 산꼭대기에서 춤을 추고, 밤에는 짙은 안개에 싸여 걸어 다닙니다.
여신들의 첫마디는 다정하지 않습니다. 들판에서 지내는 양치기들은 창피한 존재이며 배만 채울 줄 아는 자들이라고 깎아내립니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진실처럼 들리는 거짓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진실도 노래할 수 있다고 밝힙니다. 이어 꽃 핀 월계수 가지를 꺾어 지팡이로 건네고, 지나간 일과 앞으로 올 일을 노래할 신의 목소리를 그에게 불어넣은 뒤, 불멸의 신들의 계보를 노래하라고 명령합니다.
세상의 시작: 카오스에서 크로노스까지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은 카오스입니다. 그리스어에서 이 말은 '무질서'보다는 크게 벌어진 틈이나 텅 빈 공간에 가깝습니다. 그다음 신들의 든든한 자리가 되는 넓은 대지 가이아, 땅속 깊은 곳의 안개 낀 타르타로스, 그리고 신과 인간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가장 아름다운 신 에로스가 나타납니다.
카오스에게서는 어둠 에레보스와 검은 밤 닉스가 태어납니다. 닉스는 에레보스와 맺어져 정반대의 존재인 아이테르와 헤메라, 곧 위쪽 하늘의 밝은 빛과 낮을 낳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이 태어난 셈입니다.
가이아는 자신과 똑같이 큰 별빛 하늘 우라노스를 낳아 자신을 온전히 덮게 하고, 짝 없이 산들과 거친 바다를 낳습니다. 이후 우라노스와 결합해 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리오스, 히페리온, 이아페토스,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포이베, 테티스 등 티탄들을 낳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막내가 크로노스입니다. 꾀가 많고 형제 중 가장 무서운 그는 강한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크로노스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는 시의 다음 대목에서 이어집니다.
이 신화가 전하는 것: 고대 그리스인이 본 세계의 질서
그리스 사람들에게 『신통기』는 단순한 이름 목록이 아니었습니다. 텅 빈 틈에서 대지와 하늘로, 다시 신들의 가문으로, 그리고 시의 뒷부분에서는 제우스의 통치로 이어지며 세상이 어떻게 질서를 갖추게 되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밤과 낮, 대지와 하늘처럼 짝을 이루는 존재들은 세상이 균형 잡힌 부분으로 나뉘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무사 여신들이 '진실 같은 거짓'과 진실을 모두 말할 수 있다고 한 대목은 오랫동안 독자들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경쟁하던 다른 시인들을 꼬집은 말이라는 해석도 있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어도 진실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허구에 대한 가장 이른 성찰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시는 이 질문에 끝내 분명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만화판에서 바꾼 부분
『그리스 신화 ―하늘의 왕좌를 둘러싼 삼대―』 제1화는 원전의 창조 순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로 풀어냅니다. 원전에는 헤시오도스의 나이나 생김새, 밤에 산에 있던 이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안개 낀 밤 길 잃은 새끼 양 꼬맹이를 쫓는 배고픈 젊은 양치기라는 설정은 만화의 창작이며, 안개는 무사 여신들이 안개에 싸여 다닌다는 원전의 묘사를 살린 것입니다.
가장 큰 창작은 '노래를 멈추면 갓 태어난 신들이 사라진다'는 규칙입니다. 원전에는 없는 장치로, 노래를 시간과의 싸움으로 바꿔 줍니다. 또 원전에서는 무사 여신들이 한목소리로 말하지만, 만화에서는 칼리오페와 탈리아처럼 여신마다 다른 모습과 목소리를 주었고, 카오스와 닉스 같은 추상적인 존재에도 눈에 보이는 모습을 입혔습니다. '배밖에 없다'는 농담은 현대적으로 바꾼 표현이지만, 양치기를 배만 채우는 자들이라 부른 생각 자체는 원전에서 왔습니다.
만화로 읽기
카오스가 열리고, 대지와 하늘이 모습을 갖추고, 크로노스가 처음으로 아버지를 노려보는 장면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이 글 위에 있는 제1화를 읽어 보세요. Manga Portal의 모든 화는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우라노스와 자식들 사이의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기 전, 그리스 신들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가볍게 만나 보기에 좋은 출발점입니다.
이 화의 등장인물
헤시오도스
헬리콘산에서 무사 여신들에게 신들의 역사를 노래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는 그리스의 시인이자 양치기.
무사 여신들
제우스와 므네모시네의 딸인 아홉 노래의 여신으로, 헤시오도스에게 월계수 지팡이와 신의 목소리를 준다.
카오스
가장 먼저 생겨난 존재로, 무질서가 아니라 크게 벌어진 틈이나 빈 공간을 뜻하며 에레보스와 닉스의 부모다.
가이아
넓은 대지의 여신으로, 하늘 우라노스와 산들, 바다, 그리고 티탄들의 어머니.
우라노스
가이아에게서 태어난, 그녀와 같은 크기의 별빛 하늘로, 가이아를 덮고 티탄들의 아버지가 된다.
크로노스
티탄들 가운데 막내이자 가장 무서운 존재로, 꾀가 많고 아버지 우라노스를 미워한다.
자주 묻는 질문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원전 700년 무렵 그리스에서 지어진 시로, 세상과 신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설명합니다. 카오스에서 시작해 가이아, 우라노스, 티탄들로 이어지며, 시의 뒷부분에서는 제우스가 권력을 잡는 과정까지 다룹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은 무엇인가요?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가장 먼저 생겨난 것은 카오스입니다. 뒤죽박죽인 무질서가 아니라 텅 빈 틈이나 공간을 뜻합니다. 그 뒤로 가이아, 타르타로스, 에로스가 나타났습니다.
무사 여신들은 누구이고 헤시오도스에게 무엇을 주었나요?
무사 여신들은 노래와 시의 여신으로, 제우스와 므네모시네의 딸들입니다. 『신통기』에서 여신들은 헤시오도스에게 월계수 지팡이를 주고 신의 노래 목소리를 불어넣은 뒤, 신들에 대해 노래하라고 명령합니다.
티탄들의 부모는 누구인가요?
티탄들은 대지 가이아와 하늘 우라노스의 자식들입니다. 모두 열둘이며, 그중 막내가 크로노스입니다.
무사 여신들은 왜 진실 같은 거짓을 말할 수 있다고 했나요?
시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학자들의 해석도 갈립니다. 다른 시인들을 비꼰 말이라는 설도 있고, 허구가 진실처럼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일찍이 짚은 말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