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란?
세계의 시작에 있던 '틈'
카오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세계에 맨 처음 생겨난 것입니다. 본래 말뜻은 '틈', '휑하니 벌어진 틈새'이며,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서는 모든 것이 카오스가 생겨난 데서 시작됩니다.
카오스 다음으로 대지 가이아, 대지 밑바닥의 타르타로스, 사랑의 신 에로스가 나타납니다. 카오스에서는 어둠 에레보스와 검은 밤 닉스가 태어나고, 이 밤과 어둠에서 높은 하늘의 빛 아이테르와 낮 헤메라가 태어났습니다. 제1화는 이 카오스에서 하늘과 땅이 모양을 갖춰 가는 흐름을 그립니다. 티타노마키아에서는 제우스가 내리친 번개의 열기가 카오스에까지 닿았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 쓰이는 '카오스=뒤죽박죽 혼란'이라는 뜻은 후대에 퍼진 것입니다. 『신통기』의 카오스는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틈'에 가깝습니다.
등장하는 화2
제1화
세계는 '틈'에서 시작되었다카오스와 천지창조(신통기)
안개 낀 헬리콘산에서 배고픈 양치기 헤시오도스가 독설가 무사 여신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먹은 뒤, 월계수 지팡이와 신의 목소리를 받는다. 새하얀 무(無)에 '틈' 하나가 열리고, 어둠과 밤이 태어난다. 이어서 헤시오도스의 노래가 부른 빛, 그리고 대지와 별의 하늘이 생겨난다. 대지 깊은 곳에 깃든 열두 아이 가운데 막내만이 천장 너머의 아버지를 금빛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20페이지제9화
봐주기를 멈춘 날, 세상이 불탔다티타노마키아(티탄과의 전쟁)
시리즈 제9화.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길까 두려워한 아버지 크로노스와, 홀로 살아남은 막내 제우스. 십 년을 끈 전쟁의 마지막 하루가 밝는다. 마침내 힘을 아끼지 않기로 한 제우스가 세상째 불태울 만한 벼락을 내리꽂고, 백 개의 팔을 가진 헤카톤케이르 셋이 삼백 개의 바위로 하늘을 뒤덮는다. 그렇게 옛 신들은 하늘 높이만큼 깊은 타르타로스로 떨어진다.
19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