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란?
자식을 삼킨 두 번째 왕
크로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보다 먼저 신들의 왕이었던 티탄 신입니다. 대지 가이아와 하늘 우라노스의 막내아들로, 『신통기』에서는 '음흉한 꾀를 지닌 자'라고 불리는 지략가입니다.
자식들을 대지 깊숙이 가두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미워해, 어머니 가이아가 만든 낫으로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도 자식에게 쓰러질 것이라는 말을 부모에게서 듣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 레아가 낳은 헤스티아, 데메테르, 헤라, 하데스, 포세이돈을 차례로 삼켰습니다. 마지막에는 포대기로 감싼 돌을 삼키는 바람에 막내 제우스를 놓치고 맙니다. 훗날 삼켰던 자식들을 토해 내고, 티탄 쪽의 왕으로서 제우스 일행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Chronos)와는 이름이 비슷할 뿐 다른 신이지만, 후대에 둘이 혼동되기 시작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사투르누스(새턴)와 같은 신으로 여겨집니다.
등장하는 화8
제1화
세계는 '틈'에서 시작되었다카오스와 천지창조(신통기)
안개 낀 헬리콘산에서 배고픈 양치기 헤시오도스가 독설가 무사 여신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먹은 뒤, 월계수 지팡이와 신의 목소리를 받는다. 새하얀 무(無)에 '틈' 하나가 열리고, 어둠과 밤이 태어난다. 이어서 헤시오도스의 노래가 부른 빛, 그리고 대지와 별의 하늘이 생겨난다. 대지 깊은 곳에 깃든 열두 아이 가운데 막내만이 천장 너머의 아버지를 금빛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20페이지제2화
"누가 들겠니" 어머니는 낫을 내밀었다크로노스와 우라노스
시리즈 제2화. 별이 빛나는 하늘 우라노스가 자식들을 대지 깊숙이 밀어 넣자, 어머니 가이아는 자기 몸에서 잿빛 아다마스 낫을 만들어 "누가 이 낫을 들겠니?" 하고 묻는다. 형도 누나도 입을 다문 가운데, 가장 어리고 가냘픈 막내 크로노스만이 앞으로 나선다.
19페이지제3화
사랑의 여신은 하늘의 상처에서 태어났다아프로디테의 탄생
하늘에서 떨어진 핏방울에서 전사와 님프가 태어나고, 바다 거품 속에서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걸어 나온다. 같은 시작의 때, 밤은 누구와도 맺어지지 않고 죽음과 잠, 그리고 다정한 마음까지 홀로 낳고 있었다.
19페이지제5화
이 아이만은 삼키게 두지 않아크로노스와 레아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왕이 된 크로노스는 한 예언이 두려워, 태어난 다섯 아이를 차례로 삼켜 버린다. 슬픔의 밑바닥에서 여섯째를 품은 어머니 레아는 대지와 하늘에 지혜를 구하고, 대지가 건넨 돌 하나를 가슴에 새긴 채 밤바다를 건넌다. "이번에야말로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19페이지제6화
신들의 왕을 구한 건, 돌멩이 하나제우스의 탄생과 크로노스의 돌
안개 낀 산에서 노래의 여신들이 배고픈 양치기에게 '어머니가 단 한 번 거짓말을 한 밤'을 노래한다. 자식을 계속 삼키는 소년 왕 크로노스에게서 막내 제우스를 지키려고, 어머니 레아는 포대기에 싼 돌을 내민다. 대지의 동굴에서 자란 제우스는 할머니 가이아의 꾀와 자신의 힘으로 아버지를 쓰러뜨린다. 그리고 다섯 형과 누나를 빛 속에서 되찾아 어머니와 다시 만나고, 사슬에서 풀어 준 삼촌들에게서 번개를 받는다.
20페이지제7화
승리는 달려온 자의 것스틱스와 니케
제우스가 신들을 불러 모았지만, 아무도 먼저 손을 들지 않는다. 막내딸 니케의 한마디에 등을 떠밀린 스틱스가 네 아이를 데리고 가장 먼저 달려오고, 외톨이였던 젊은 왕은 '약속을 지키는 왕'으로서 그 한 걸음에 보답한다.
19페이지제8화
잊힌 형제들은 은혜를 잊지 않았다제우스와 헤카톤케이르
양치기 청년 헤시오도스가 안개 낀 산에서 노래의 여신들에게 들은 노래. 자식을 삼킨 아버지 크로노스와의 전쟁은 10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다. 그때 제우스는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땅속 깊이 잊혀 있던 백 개의 팔을 지닌 세 형제를 제 손으로 풀어 빛 아래로 데려온다. 코토스는 이번엔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제우스는 처음으로 번개를 치켜든다. 하지만 건너편 어둠 속에서 황금빛 눈이 떠지고 있었다.
20페이지제9화
봐주기를 멈춘 날, 세상이 불탔다티타노마키아(티탄과의 전쟁)
시리즈 제9화. 자식에게 왕좌를 빼앗길까 두려워한 아버지 크로노스와, 홀로 살아남은 막내 제우스. 십 년을 끈 전쟁의 마지막 하루가 밝는다. 마침내 힘을 아끼지 않기로 한 제우스가 세상째 불태울 만한 벼락을 내리꽂고, 백 개의 팔을 가진 헤카톤케이르 셋이 삼백 개의 바위로 하늘을 뒤덮는다. 그렇게 옛 신들은 하늘 높이만큼 깊은 타르타로스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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