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완벽한 거짓말에 날아든 청구서 한 장호라이산의 옥 가지
구라모치 황자는 바다로 떠나는 척하고는 숨겨 둔 작업장에서 장인들에게 옥 가지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지어낸 대모험 이야기로 가구야 공주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공주는 이미 가지의 자른 자리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때 검댕투성이 장인 여섯이 나타나 천 일 치 품삯을 내놓으라고 한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라모치 황자는 바다로 떠나는 척하고는 숨겨 둔 작업장에서 장인들에게 옥 가지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지어낸 대모험 이야기로 가구야 공주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공주는 이미 가지의 자른 자리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때 검댕투성이 장인 여섯이 나타나 천 일 치 품삯을 내놓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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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다케토리 이야기』는 헤이안 시대 전기, 대략 9~10세기 무렵에 쓰인 것으로 보는 일본의 옛이야기로, 지은이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나무 속에서 발견된 가구야 공주에게 다섯 귀공자가 청혼하고, 공주는 저마다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를 냅니다. 구라모치 황자가 받은 과제는 동쪽 바다의 호라이산에 있다는 나무, 곧 뿌리는 은, 줄기는 금, 열매는 흰 구슬인 나무의 가지를 꺾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원전은 황자를 처음부터 꾀가 많은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황자는 조정에는 규슈로 온천 요양을 간다고 말하고, 공주의 집에는 옥 가지를 구하러 떠난다고 알린 뒤 나니와에서 배를 띄웁니다. 그러나 배웅하던 사람들이 돌아가자 사흘쯤 만에 몰래 되돌아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장인 여섯을 사람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집에 모으고 자신도 함께 틀어박혀, 영지의 재산을 쏟아부어 공주가 말한 그대로의 옥 가지를 만들게 했습니다.
가지가 완성되자 황자는 그것을 몰래 나니와로 옮기고, 긴 항해에서 막 돌아온 듯 지친 척을 합니다. 그리고 여행 차림 그대로 공주의 집을 찾아갑니다. 가지가 요구와 꼭 들어맞으니 다케토리 할아버지는 감탄하여 혼례를 권하고 침소 준비까지 시작합니다. 가구야 공주는 아무 말 없이 턱을 괸 채 탄식할 뿐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그제야 나무가 어디에 있었는지 묻자, 황자는 매끄러운 모험담을 늘어놓습니다. 배가 가라앉을 뻔한 폭풍, 귀신 같은 것이 덤벼든 낯선 땅, 방향도 모른 채 풀뿌리와 조개로 버틴 나날, 도움 없는 곳에서 앓은 병. 그러다 오백 일째에 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산을 만났고, 은 그릇으로 물을 긷던 선녀가 그곳이 호라이산이라고 알려 주었다고 말합니다.
할아버지와 황자가 노래를 주고받는 사이, 장인 여섯이 마당에 들어섭니다. 그중 아야베노 우치마로(판본에 따라 이름 읽기가 다릅니다)가 청원서를 내밀며, 천 일 넘게 곡식을 끊고 옥 나무를 만들었는데 약속한 품삯과 벼슬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호소합니다. 황자는 얼어붙고, 공주는 단숨에 표정이 밝아져 놀리는 노래를 붙여 가지를 돌려줍니다.
황자는 해 질 녘까지 어색하게 앉아 있다가 슬그머니 돌아갑니다. 공주는 장인들에게 넉넉히 상을 내렸지만, 황자는 돌아가는 길의 장인들을 피가 나도록 때리게 했고 장인들은 상을 내버리고 달아났습니다. 황자는 이것을 평생의 수치라 말하고 홀로 깊은 산에 들어가, 가신들이 찾아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호라이산은 중국 전설 속 신선의 섬 봉래산에서 온 이름입니다. 공주는 전설의 끝자락에나 있는 물건을 요구한 셈입니다. 다섯 귀공자 가운데 구라모치 황자는 돈과 숙련된 노동, 연기력으로 성공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지만, 그를 무너뜨린 것은 신비한 시험이 아니라 일한 사람에게 대가를 치르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대목을 귀족 사회에 대한 풍자로 읽는 사람이 많습니다. 황자의 모델이 실존 인물 후지와라노 후히토라는 설도 있지만, 정설은 아닙니다.
또 길러 준 이들의 권유를 쉽게 거절할 수 없는 공주에게는 불가능한 과제만이 유일한 방패였습니다. 그럴듯한 가짜가 그토록 공주를 두렵게 한 까닭입니다.
원전에는 공주가 가지를 살펴보거나 결함을 알아챘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가지의 자른 자리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장면은 만화의 창작입니다. 반면 황자가 모험담을 꺼내기 전에 할아버지가 침소 준비를 시작하는 순서는 원전을 따랐습니다.
황자의 모험담은 지어낸 이야기라는 점을 살려 과장된 판타지풍으로 그렸지만, 사건의 순서는 황자의 말 그대로입니다. 바다의 귀신과 괴물들, 선녀, 호라이산의 모습, 은·금·흰 구슬이라는 조건 안에서의 가지 디자인, 작업장 내부, 장인들의 얼굴과 성격은 원전에 묘사가 없어 새로 만든 것입니다.
완벽해 보이던 거짓말이 청구서 한 장으로 무너지는 순간은 칸으로 보면 더 생생합니다. 이 글 위에 있는 『다케토리 이야기 ―달에서 온 가구야 공주―』 제3화에서 확인해 보세요. Manga Portal의 모든 화는 무료이며 회원 가입도 필요 없으니, 남은 귀공자들의 이야기도 편하게 이어서 읽을 수 있습니다.
동쪽 바다의 호라이산에 있는 나무의 가지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뿌리는 은, 줄기는 금, 열매는 흰 구슬인 나무로, 처음부터 구할 수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황자가 모험담을 막 끝냈을 때, 옥 가지를 만든 장인들이 천 일 넘게 일한 품삯을 달라는 청원서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가지가 호라이산에서 꺾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전설에서 신선이 산다는 섬 봉래산을 일본식으로 부른 이름입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동쪽 바다 멀리 있는 신비로운 곳으로 그려집니다.
거짓이 드러난 뒤 장인들을 때리게 하고는, 평생의 수치라며 홀로 깊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신들이 찾아 나섰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지은이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체로 헤이안 시대 전기인 9~10세기 무렵의 작품으로 보며, 현존하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문학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