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하늘에 매달린 다섯 번째 구혼자제비의 자안패·천황의 구혼
제비의 자안패를 얻으려고 바구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젊은 중납언 이소노카미는 떨어져 비웃음거리가 되고 끝내 목숨을 잃는다. 그의 죽음에 처음으로 마음이 흔들린 가구야 공주에게 소문을 들은 천황이 찾아오고, 공주는 그림자로 변한다. 그리고 삼 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공주는 달을 올려다보기 시작한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비의 자안패를 얻으려고 바구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젊은 중납언 이소노카미는 떨어져 비웃음거리가 되고 끝내 목숨을 잃는다. 그의 죽음에 처음으로 마음이 흔들린 가구야 공주에게 소문을 들은 천황이 찾아오고, 공주는 그림자로 변한다. 그리고 삼 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공주는 달을 올려다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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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다케토리 이야기》는 헤이안 시대 전기(대략 9세기~10세기 초)에 지어진 작품으로, 일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 문학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은이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나무 속에서 발견된 빛나는 소녀 가구야 공주는 다섯 귀공자에게 저마다 거의 불가능한 과제를 냅니다. 다섯 번째 구혼자 중납언 이소노카미가 받은 과제는 '제비의 자안패'였습니다. 제비가 낳는다고 전해지는 조개로, 아이를 무사히 낳게 해 주는 부적으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가신들은 자안패가 제비가 알을 낳을 때만 나타나고, 누가 지켜보면 사라져 버린다고 말합니다. 중납언은 궁중 부엌 관청에서 밥을 짓는 건물의 용마루에 발판을 짜고 스무 명 남짓을 올려 지키게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겁을 먹은 제비는 둥지에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때 부엌 관청의 늙은 관리 구라쓰마로가 방법을 일러 줍니다. 발판을 허물어 사람을 물리고, 한 사람만 거친 바구니에 태워 끌어올렸다가, 제비가 꼬리를 들고 일곱 번 돌며 알을 낳는 순간에 집으라는 것이었습니다. 크게 기뻐한 중납언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그에게 줍니다.
해 질 녘에 가신을 올려 보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합니다. 화가 난 중납언은 직접 바구니에 오릅니다. 둥지에서 납작한 것을 움켜쥐고 '내려라' 하고 외치자, 남자들이 줄을 너무 세게 당기는 바람에 줄이 끊어집니다. 그는 커다란 솥 위로 벌렁 나자빠지고, 정신을 차린 뒤 손을 펴 보니 쥐고 있던 것은 오래된 제비 똥이었습니다. 허리뼈가 부러진 중납언은 실패보다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부끄러움에 괴로워하며 점점 쇠약해집니다. 가구야 공주가 안부를 묻는 노래를 보내자,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 답가를 쓰고 숨을 거둡니다. 이 소식을 들은 공주는 그를 조금 가엾게 여깁니다.
가구야 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은 마침내 천황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천황은 궁녀 나카토미노 후사코를 보내지만, 공주는 자신은 아름답지 않다며 만나 주지 않습니다. 천황의 부름은 아무도 거역할 수 없다고 다그치는 후사코에게, 공주는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고까지 대답합니다.
천황은 다케토리 할아버지에게 딸을 바치면 벼슬을 내리겠다고 약속합니다. 할아버지는 몹시 기뻐하지만, 공주는 억지로 궁에 들이려 하면 사라져 버리겠다고 말합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벼슬보다 딸의 목숨을 택하고, 공주는 자기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 산에서 찾아낸 아이이며 보통 사람과 다르다고 천황에게 아룁니다.
그러자 천황은 사냥을 나가는 척하며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빛나는 공주를 보고 소매를 붙잡아 가마에 태우려는 순간, 공주는 갑자기 그림자로 변합니다. 공주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깨달은 천황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고, 노래를 주고받은 뒤 아쉬움을 안고 돌아갑니다. 그 뒤 약 삼 년 동안 두 사람은 편지와 노래로 서로의 마음을 달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 무렵부터 공주가 달을 올려다보며 깊은 시름에 잠기기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이 대목은 말장난 위에 지어져 있습니다. 일본어 '가이'는 '조개'와 '보람'을 함께 뜻합니다. 이야기는 중납언이 조개를 얻지 못한 데서 '가이 나시(보람 없다)'라는 말이 생겼고, 공주의 짧은 답장에서 '가이 아리(보람 있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공주의 노래에도 '소나무'와 '기다리다'를 함께 뜻하는 '마쓰'라는 말장난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말의 유래담은 실제 어원이 아니라 이 작품 특유의 재치입니다.
순산 부적 하나를 얻겠다고 지붕에 매달리는 고위 관리, 자기 명령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고 믿는 군주의 모습에는 헤이안 귀족 사회를 향한 가벼운 풍자가 담겨 있습니다. 다섯 구혼자가 실제 조정 인물을 본뜬 것이며, 이소노카미는 역사 속 정치가 이소노카미노 마로를 떠올리게 한다는 오래된 설도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공주가 그림자로 변하는 장면은 그녀가 인간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까지 가장 뚜렷하게 보여 주며, 뒤에 이어질 달 이야기를 예고합니다.
원전은 인물의 생김새를 거의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의 얼굴과 나이, 옷차림, 부엌 건물의 들보와 제비 둥지, 솥의 모양은 모두 만화가 새로 그려 낸 것입니다. 바구니 속에서 두려워하며 허둥대는 중납언, 서서히 쇠약해지는 그를 돌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만화에서 더한 장면입니다.
가장 큰 해석은 감정에 있습니다. 원전은 공주가 소식을 듣고 노래를 보냈고, 나중에 '조금 가엾게 여겼다'고만 적습니다. 만화는 그의 죽음을 공주의 마음이 처음으로 흔들린 순간으로 그리고, 이를 천황과의 관계로 이어 가는데, 이는 원전에 쓰인 내용이 아니라 이 작품의 해석입니다. 공주가 그림자로 변하는 모습도 원전에는 묘사가 없어 만화가 새로 만들었습니다. 삼 년 동안의 편지 가운데 원전에 남은 것은 천황이 찾아왔을 때 주고받은 노래 두 수뿐이며, 나뭇가지와 꽃에 편지를 매어 보내는 계절 장면은 나무와 풀에 편지를 달아 보냈다는 짧은 언급을 바탕으로 상상한 것입니다.
바구니에서 떨어지는 중납언, 천황의 은밀한 방문, 그림자로 사라지는 가구야 공주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이 글 위에 있는 《다케토리 이야기 ―달에서 온 가구야 공주―》 제5화를 읽어 보세요. Manga Portal의 모든 화는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첫 화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고 달 이야기로 이어지는 다음 화로 바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제비가 낳는다고 전해지는 조개로, 아이를 무사히 낳게 해 주는 부적으로 여겨졌습니다. 가구야 공주는 사실상 구할 수 없는 물건임을 알면서 중납언 이소노카미에게 이것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중납언 이소노카미는 바구니를 타고 제비 둥지까지 올라가지만, 줄이 끊어져 커다란 솥 위로 떨어집니다. 손에 쥔 것은 오래된 제비 똥뿐이었고, 허리뼈가 부러진 그는 부끄러움 속에 쇠약해지다가 공주에게 답가를 보낸 뒤 숨을 거둡니다.
공주는 억지로 궁에 들이려 하면 사라져 버리겠다고 말합니다. 또 수많은 구혼자를 거절해 놓고 천황의 말만 따르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뜻도 내비칩니다. 이야기는 공주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는 뒤에서 분명해집니다.
천황이 소매를 붙잡고 가마에 태워 데려가려는 순간, 공주는 갑자기 그림자로 변합니다. 이로써 천황은 공주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깨닫고, 억지로 데려가기를 포기합니다.
일본어 '가이'는 '조개'와 '보람'을 함께 뜻합니다. 이야기는 중납언이 조개를 얻지 못한 데서 '보람 없다'는 뜻의 '가이 나시'가 생겼다고 재치 있게 말하지만, 실제 어원이 아니라 작품 속 말장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