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마시면 죽지 않는 약이었는데가구야 공주의 승천
시리즈 제6화. 달의 도읍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털어놓은 가구야 공주. 보름달이 뜨는 밤, 병사 2천 명이 공주를 지킨다. 하늘의 날개옷이 마음을 바꿔 버리기 전에 공주는 편지와 노래를 남긴다. 천황은 왜 불사의 약을 태웠을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리즈 제6화. 달의 도읍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털어놓은 가구야 공주. 보름달이 뜨는 밤, 병사 2천 명이 공주를 지킨다. 하늘의 날개옷이 마음을 바꿔 버리기 전에 공주는 편지와 노래를 남긴다. 천황은 왜 불사의 약을 태웠을까.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다섯 명의 귀공자를 물리치고 천황의 부름까지 거절한 가구야 공주는, 그 뒤 3년 가까이 천황과 편지만 주고받으며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해 초봄부터 공주는 달을 올려다보며 깊은 시름에 잠기기 시작합니다. 음력 7월 보름밤에도 생각에 빠져 있던 공주는 8월 보름이 다가오자 결국 크게 울음을 터뜨리고, 다케토리 할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자신은 이 나라 사람이 아니라 달의 도읍에서 온 사람이며, 오래전부터 이어진 인연 때문에 이 세상에 왔고, 이번 달 보름에 데리러 오는 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천황은 보름날 다카노 오쿠니 소장을 사자로 보내고, 궁중 경호 병사 2천 명을 할아버지의 집에 배치합니다. 흙담 위에 천 명, 지붕 위에 천 명이 늘어섰고, 할머니는 굳게 닫은 안쪽 방에서 공주를 꼭 끌어안습니다.
한밤중인 자시 무렵, 보름달을 열 개 합친 듯한 빛이 집 주변을 환하게 비춥니다. 천인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땅에서 다섯 자쯤 떠 있는 높이에 줄지어 서자, 병사들은 온몸의 힘이 빠져 싸울 수조차 없게 됩니다. 왕으로 보이는 인물, 곧 달나라 왕은 공주가 죄를 지어 잠시 지상에 내려왔으며 이제 그 기한이 끝났다고 알립니다. 그러자 문도 격자창도 저절로 열려 버립니다.
공주는 할아버지에게 남겨 두는 옷을 자신을 대신해 간직하고, 달 밝은 밤에는 달을 바라봐 달라는 편지를 씁니다. 천인이 건넨 불사의 약은 조금만 맛보고, 하늘의 날개옷을 입히려 하자 잠시 멈추게 합니다. 그 옷을 입으면 사람의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공주는 천황에게 그동안의 거절을 사과하는 편지와 노래를 쓰고, 남은 불사의 약과 함께 도노추조에게 맡깁니다. 날개옷이 몸에 닿는 순간 슬픔도, 할아버지를 아끼던 마음도 사라지고, 공주는 백 명쯤 되는 천인들과 함께 하늘을 나는 수레를 타고 올라갑니다.
남겨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피눈물을 흘리며 앓아눕고, 약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원작은 두 사람의 그 뒤 이야기를 더 전하지 않습니다. 천황 역시 식사도 음악도 멀리하며,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죽지 않는 약이 무슨 소용이냐는 마음을 노래로 읊습니다.
천황은 하늘에 가장 가까운 산이 어디냐고 묻고, 스루가 지방의 산이라는 답을 듣습니다. 그리고 쓰키노 이와카사를 보내 그 산꼭대기에서 편지와 불사의 약을 태우게 합니다. 이때 많은 병사를 거느리고 올랐기 때문에 ‘병사가 많다’는 뜻에서 그 산을 후지산이라 부르게 되었고, 그 연기는 지금도 구름 속으로 피어오른다고 이야기는 끝맺습니다. 일본어로 ‘불사’가 ‘후시’로 읽히는 점에서 불사의 산이라는 뜻도 겹쳐 있다는 설도 있지만, 원문이 직접 밝히는 유래는 병사 이야기뿐입니다. 연기가 공주에게 닿기를 바랐다는 말도 원문에는 없으며, 많은 독자가 그렇게 느낄 뿐입니다.
다케토리 이야기는 헤이안 시대 전기, 대략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 무렵에 쓰인 것으로 보이며 작자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흔히 현재 전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산문 이야기로 꼽힙니다. 이야기 속 달의 도읍은 아름답고 늙지 않으며 근심도 없는 사람들의 세계이고, 그들의 눈에 지상은 ‘더러운 곳’으로 비칩니다. 깨끗한 하늘 세계나 영원한 생명을 주는 약 같은 요소에서 불교와 중국 사상의 흔적을 찾는 견해도 있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의견이 갈립니다.
공주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오히려 두 세계의 대비에 있습니다. 감정 없는 완전함의 달, 그리고 늙음과 이별과 사랑이 있는 지상. 기억이 지워지기 전에 서둘러 편지를 남긴 공주와, 그녀 없는 영원한 삶 대신 약을 태우는 쪽을 택한 천황의 모습은 이 이야기가 어느 쪽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제6화는 원작의 흐름을 충실히 따르지만, 그림과 연출의 일부는 만화만의 창작입니다. 원작은 공주의 죄가 무엇인지, 달의 도읍이 어떤 모습인지 말하지 않으므로 이에 관한 장면은 만화의 상상입니다. 2천 명 병사들의 갑옷과 배치, 다카노 오쿠니 소장과 도노추조의 외모와 성격, 천인과 달나라 왕, 하늘을 나는 수레, 하늘의 날개옷의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문은 이들을 아름답다고만 하고 비단 덮개 정도를 언급할 뿐입니다.
할아버지·할머니와 지낸 나날을 되돌아보는 회상 장면, 후지산을 오르는 과정과 산꼭대기 의식의 세부, 달을 향해 길게 뻗어 가는 마지막 연기의 장면도 만화에서 더한 것입니다. 원작에서 연기는 그저 구름 속으로 피어오를 뿐입니다. 결말부는 몇 쪽으로 압축되었지만, 보름달 열 개를 합친 듯한 빛처럼 원작의 인상적인 장면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가구야 공주의 마지막 인사, 달빛 아래 꼼짝 못 하는 2천 명의 병사, 그리고 후지산 위로 오르는 연기를 그림으로 만나고 싶다면 Manga Portal에서 『다케토리 이야기 ―달에서 온 가구야 공주―』 제6화를 읽어 보세요. 모든 화를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니, 대나무 숲에서 시작해 달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따라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구야 공주는 달의 도읍 사람으로, 죄를 지어 잠시 지상에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 기한이 끝나자 보름밤에 달나라 사람들이 공주를 데리러 왔습니다. 공주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원작에 나오지 않습니다.
공주는 작별 편지와 함께 불사의 약을 천황에게 남겼습니다. 슬픔에 잠긴 천황은 다시 만날 수 없다면 죽지 않는 약도 소용없다는 노래를 읊고, 하늘에 가장 가까운 산에서 편지와 약을 함께 태우게 했습니다.
천황의 명을 받아 많은 병사가 산에 올랐기 때문에 ‘병사가 많다’는 뜻에서 후지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이야기는 설명합니다. ‘불사’와 소리가 비슷해 불사의 산이라는 뜻이 겹쳐 있다는 설도 있지만, 원문이 밝히는 유래는 병사 이야기뿐입니다.
하늘의 날개옷을 입으면 사람의 마음이 사라집니다. 가구야 공주도 옷을 입는 순간 슬픔과 할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공주는 옷을 입기 전에 서둘러 편지를 남겼습니다.
작자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헤이안 시대 전기인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 무렵에 쓰인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전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산문 이야기로 흔히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