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구라 줄거리
주신구라(忠臣蔵)란 일본 에도 시대 겐로쿠 연간에 실제로 일어난 '아코 사건'과,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과 이야기를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 겐로쿠 14년(1701년) 3월 14일, 에도성의 '마쓰노 로카(소나무 복도)'에서 하리마 아코 번의 번주 아사노 다쿠미노카미가 의례를 담당하던 고케(高家) 기라 고즈케노스케에게 칼을 휘둘렀습니다. 아사노는 그날 바로 할복 명령을 받았고 아코 아사노 가문은 영지를 몰수당해 무너졌습니다. 반면 기라에게는 아무런 처벌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은 급행 가마(하야카고)로 아코에 전해졌고, 필두 가로(수석 가신) 오이시 구라노스케는 가신들을 하나로 모아 싸우지 않고 성을 넘겨주었습니다. 그 뒤 교토의 야마시나로 옮겨 살면서, 주군의 동생 아사노 다이가쿠를 세워 가문을 다시 일으킬 길을 찾았습니다. 놀러 다니는 모습 때문에 '히루안돈(대낮의 등불,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당장 복수에 나서려는 호리베 야스베 등 에도의 강경파를 끝까지 달랬습니다.
그러나 겐로쿠 15년 7월, 아사노 다이가쿠가 히로시마의 본가에 맡겨지면서 가문 재건의 희망이 사라지자, 오이시는 마루야마 회의에서 복수를 결정하고 서약서를 되돌려주어 정말로 각오가 선 동지들만 남겼습니다. 낭사들은 에도에 숨어들어 기라 저택의 사정을 살폈고, 겐로쿠 15년 12월 14일 밤, 눈이 남아 있는 혼조의 기라 저택을 습격해 기라를 처단했습니다. 기라의 머리를 주군의 무덤이 있는 센가쿠지에 바친 뒤 낭사들은 네 다이묘 가문에 나뉘어 맡겨졌고, 이듬해 2월 할복했습니다. 이 만화는 기록에 남은 역사적 사실과, 훗날의 연극 『가나데혼 주신구라』나 전설을 구분하면서 약 2년에 걸친 이 이야기를 그립니다.
줄거리
제1화칼을 뽑은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소나무 복도―
만화 줄거리시리즈 제1화. 1701년(겐로쿠 14년) 3월 14일, 에도성 소나무 복도. 천황의 사신을 접대하는 막중한 임무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아사노가 의식 지도역인 기라에게 느닷없이 칼을 휘두른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가지카와가 뒤에서 붙잡아, 칼날은 끝내 닿지 않았다. 그 이유는 누구에게도 밝혀지지 않은 채 남는다.
제2화몸을 묶고 4일 반을 달렸다 ―아사노 다쿠미노카미의 할복과 급행 가마―
만화 줄거리시리즈 제2화. 칼을 뽑은 바로 그날 할복 명령을 받은 아사노 다쿠미노카미는 조용히 최후를 맞는다. 한편 하야미와 가야노는 몸을 가마에 묶은 채 약 620km를 4일 반 만에 달려 아코로 향한다. 모든 소식을 들은 오이시 구라노스케가 내뱉은 말은 단 한마디뿐이었다.
제3화막부군 앞에서, 칼을 뽑지 마라 ―아코성을 넘겨주던 날―
만화 줄거리시리즈 제3화. 주군을 잃고 가문 단절이 정해진 아코성. 싸울 것인가, 죽을 것인가를 두고 가신들이 갈라선 가운데, 오이시 구라노스케는 '지금은 칼을 뽑지 않는다'고 결심한다. 몰래 떠나는 가로, 휴지 조각이 될 위기의 번찰, 에도에서 달려온 강경파. 그 모든 것 앞에서 오이시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성을 넘겨준다.
제4화주군이 죽자, 가로는 밤마다 술을 마셨다 ―대낮 등불 오이시 구라노스케의 방탕―
만화 줄거리주신구라 시리즈 제4화. 주군 가문을 잃은 수석 가로 오이시 구라노스케는 가문의 재건을 바라면서도 밤마다 유곽을 드나들고, 세상에도 동료들에게도 비웃음을 산다. 술자리 불빛 그늘에서 한순간 내비친 맑은 눈빛은 연기였을까, 본심이었을까――답이 없는 채로 날이 밝는다.
제5화한 번 늦었던 검객은,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호리베 야스베, 다카다노바바의 결투―
만화 줄거리은인의 결투에 '늦게 도착했던' 과거를 지닌 검객 호리베 야스베는,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가로 오이시에게 "하루라도 빨리 기라를 쳐야 한다"며 몰아붙인다. 기라의 저택 이전과 은퇴를 절호의 기회로 본 야스베는 야마시나로 쳐들어가, 마침내 가로 앞에서 칼자루를 움켜쥔다.
제6화그곳에 있어야 했던 48번째 ―가야노 산페이―
만화 줄거리주군의 죽음을 알린 급사 중 한 명이었던 산페이는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그는 동지들과 한 맹세와 아버지에 대한 효도 사이에서 궁지에 몰린다. 아버지가 산페이를 은인의 가문에 출사시키기로 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집을 빠져나가려다 끝내 그러지 못한 젊은이가 주군의 기일 아침에 하이쿠 한 수를 남기기까지, 그리고 그 뒤 연극 속에서 대대로 전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7화받으면, 살 수 있다 ―마루야마 회의와 신몬 반환―
만화 줄거리주군의 가문을 되살릴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자, 오이시 구라노스케는 교토 마루야마에서 기라를 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 전에 동지들이 이름을 적어 바친 맹세의 종이 '신몬'을 모두에게 돌려준다. 받아 들고 떠나는 자와 되밀어 내고 남는 자로 갈라지는 가운데, 두 사자의 짐을 지고 따라다닌 아시가루 데라사카 기치에몬에게도 마지막 한 장이 내밀어진다.
제8화차를 배우는 무사가 찾던 단 하루 ―아코 낭인의 에도 잠복과 오타카 겐고―
만화 줄거리가족을 지키려 아내와 헤어지고, 평범한 백성으로 변장해 에도에 숨어든 아코 낭인들. 다도 선생의 제자가 된 오타카 겐고가 '기라 저택에서 다회가 열리는 날'을 알아내고, 낭인들은 아무 말 없이 저마다의 작별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다.
제9화쳐들어간 잠자리는, 아직 따뜻했다 ―기라 저택 습격―
만화 줄거리겐로쿠 15년 12월 14일 눈 내리는 밤. 2년 가까이 참아 온 낭인들이 혼조에 모이고, 동트기 전 정문과 뒷문 두 갈래로 기라 저택에 쳐들어간다. 이웃 저택에 예를 다하고, 주군을 지키려던 젊은 가신의 죽음을 지켜본 그들이 들이닥친 침실에는 아직 온기가 남은 잠자리만 있었다.
제10화쫓고 쫓던 그 남자는, 숯 창고에서 떨고 있었다 ―기라 저택 습격―
만화 줄거리동이 터 오는데도 기라 고즈케노스케를 찾을 수 없다. 부엌 뒤 어두운 숯 창고에서 낭인들이 마주한 것은 하얀 잠옷 차림으로 떨고 있는 한 노인이었다. 1년 9개월에 걸친 추적이 끝난 아침, 터져 나온 것은 승리의 함성이 아니라 조용한 눈물이었다.
제11화원수의 목을 들고, 향한 곳은 무덤이었다 ―센가쿠지로 향한 행진―
만화 줄거리습격을 마친 낭인들은 원수 기라 고즈케노스케의 목을 창에 걸고, 눈이 남은 에도 거리를 걸어 돌아가신 주군의 묘로 향한다. 가는 길에 동료가 준 곶감을 품에 넣은 아시가루 하나가 말없이 행렬에서 사라진다. 묘 앞에서 오이시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다.
제12화47인의 무사, 무덤은 46기뿐 ―아코 낭인의 할복과 센가쿠지―
만화 줄거리습격을 마친 마흔여섯 낭인은 네 다이묘 가문에 나뉘어 맡겨진다. 호소카와 가문의 호리우치 덴에몬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윽고 오이시 구라노스케에게서 아들 지카라에게 보낼 편지 한 통을 부탁받는다. 어느 봄날 내려진 처분은 할복이었다. 늙은 이야기꾼 데라사카 기치에몬이 무덤 앞에서 이야기를 마치자, 이야기는 연극 『가나데혼 주신구라』의 막이 오르며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