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지방에서 온 다이묘가 소송 때문에 수도에 오래 머물고 있습니다. 재판이 길어져 따분해진 그는 하인 다로카자에게 좋은 생각이 없느냐고 묻습니다. 다로카자가 권한 것은 하기가 멋지게 핀 정원 구경입니다. 하기는 꽃을 피우는 싸리 종류의 나무입니다. 다만 정원 주인은 손님에게 늘 일본의 전통 시인 와카를 한 수 청하는데, 다이묘는 시를 지을 줄 모릅니다. 그래서 다로카자는 미리 준비한 시를 가르칩니다. 대강 풀면 일곱 겹, 여덟 겹, 아홉 겹으로 피리라 여겼더니 열 겹으로 피어난 하기 꽃이라는 내용입니다. 다이묘가 이것조차 외우지 못하자, 다로카자는 몸짓으로 된 커닝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한마디로: 하기 다이묘는, 시를 짓지 못하는 다이묘가 하인 다로카자의 부채살과 정강이 신호에 기대어 시 짓는 자리에 나섰다가 신호를 엉뚱하게 알아듣고 망신만 당한 채 쫓겨나는, 일본 전통 희극 교겐 「하기 다이묘」의 이야기입니다. 정답을 아는 관객 앞에서 혼자만 헤매는 주인의 모습이 웃음의 핵심입니다.
「하기 다이묘」 원작 줄거리
먼 지방에서 온 다이묘가 소송 때문에 수도에 오래 머물고 있습니다. 재판이 길어져 따분해진 그는 하인 다로카자에게 좋은 생각이 없느냐고 묻습니다. 다로카자가 권한 것은 하기가 멋지게 핀 정원 구경입니다. 하기는 꽃을 피우는 싸리 종류의 나무입니다. 다만 정원 주인은 손님에게 늘 일본의 전통 시인 와카를 한 수 청하는데, 다이묘는 시를 지을 줄 모릅니다.
그래서 다로카자는 미리 준비한 시를 가르칩니다. 대강 풀면 일곱 겹, 여덟 겹, 아홉 겹으로 피리라 여겼더니 열 겹으로 피어난 하기 꽃이라는 내용입니다. 다이묘가 이것조차 외우지 못하자, 다로카자는 몸짓으로 된 커닝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부채를 펴서 살로 숫자를 알리고, 정강이를 드러내 '하기'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코를 가리켜 '꽃'을 알리는 신호가 더해지는 판본도 있으며, 이런 세부는 유파와 공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원에 도착한 다이묘는 정원석과 매화나무에 번번이 얼토당토않은 칭찬을 늘어놓아 주인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다로카자를 진땀 흘리게 합니다. 드디어 시를 읊을 차례가 되자, 그는 신호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눈에 보이는 부채살의 수를 말하고, 급기야 '다로카자의 정강이' 같은 말까지 내뱉습니다.
참다못한 다로카자는 주인을 두고 먼저 돌아가 버립니다. 혼자 남은 다이묘는 시의 뒷부분을 잇지 못하고, 재촉하던 정원 주인에게 큰 망신을 당한 채 쫓겨납니다. 마지막 대사는 유파와 대본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왜 하필 정강이일까: 말장난의 비밀
웃음의 열쇠는 동음이의어입니다. 일본어 '하기'에는 꽃 이름 말고 '정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니 맨다리를 내보이는 것은 그림 퀴즈처럼 꽃 이름을 알리는 꽤 영리한 방법입니다. 시가 일곱에서 열까지 수를 세어 올라가므로 부채살로 숫자를 보여 주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와카는 5-7-5-7-7의 31음으로 이루어지며, 흔히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 구조가 긴장감을 만듭니다. 도움을 받아 앞부분은 어떻게든 넘겨도, 생각을 마무리해야 할 뒷부분에 이르면 유일한 조력자는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관객은 내내 정답을 알고 있기에, 주인공이 그것을 놓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생깁니다.
주요 등장인물
주인공 다이묘는 신분을 뽐내지만 하인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다로카자는 교겐에서 하인 역에 널리 쓰이는 이름으로, 이 작품에서는 정원을 소개하고 시를 가르치며 신호까지 고안하는 꾀돌이입니다. 정원 주인에게는 따로 이름이 없지만, 손님마다 시를 청하는 그의 습관이 모든 소동의 출발점이 됩니다.
교겐이란 무엇이고, 이 희극은 무엇을 비웃을까
교겐은 일본의 고전 희극으로, 가면을 쓰는 엄숙한 극인 노와 함께 발전했고 전통적으로 같은 무대를 나누어 왔습니다. 둘을 합쳐 노가쿠라고 부르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노가 유령과 슬픔을 자주 다룬다면, 교겐은 주로 대사를 통해 탐욕, 게으름, 겁, 허세 같은 일상의 약점을 그립니다. 시리즈 제목의 '600년'은 이 전통의 나이를 가리키며, 작품 하나하나의 성립 시기는 정확히 가리기 어렵습니다.
다이묘가 주인공인 작품들은 '다이묘 교겐'으로 묶이며, 하기 다이묘도 여기에 속합니다. 시로 응답할 줄 아는 것이 교양의 표시였던 만큼, 다이묘의 실패는 신분과 배움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노력 없이 교양 있어 보이고 싶은 사람을 가볍게 꼬집고, 하인이 주인보다 똑똑하다는 역전도 보여 준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작품이 직접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하나의 해석이지만, 시험을 허세로 넘기려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있기에 지금 봐도 웃음이 납니다.
만화판에서 새로 만든 부분
만화는 소송, 정원, 시, 신호, 빗나간 답, 홀로 남은 다이묘, 굴욕적인 퇴장이라는 원작의 큰 줄기를 그대로 따르며, 부채와 정강이도 이야기의 중심에 둡니다.
반면 인물의 외모와 나이, 의상의 세부, 정원의 디자인, 신호를 연습하는 장면을 비롯한 주인과 하인의 입씨름은 만화를 위해 새로 만든 것입니다. 빗나간 칭찬의 문구도 오늘날 독자가 웃을 수 있게 새로 썼고, 다이묘의 고향과 수도 생활에 관한 배경, 쫓겨난 뒤의 짧은 마무리 장면도 창작입니다. 무대의 몸짓은 칸 구성과 과장된 표정, 부채와 정강이의 클로즈업으로 바뀌었고, 말장난을 풀어 주는 해설과 여백의 주석도 이번에 더했습니다.
만화로 읽기
정강이 농담은 글로 읽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이 꽤 다릅니다. Manga Portal의 「교겐 ―웃음의 600년―」 제5화 「나리의 커닝, 신호는 하인의 정강이 ―하기 다이묘―」에서는 독자만 정답을 아는 채로 쩔쩔매는 나리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전체 화 무료에 회원가입도 필요 없으니, 이 화부터 가볍게 읽고 마음에 들면 다른 화의 허당과 꾀돌이들도 만나 보세요.
이 화의 등장인물
다이묘
소송 때문에 수도에 머무는 허세 많은 지방 영주로, 시를 짓지도 외우지도 못합니다.
다로카자
다이묘의 눈치 빠른 하인으로, 시를 가르치고 부채와 정강이 신호를 고안하지만 끝내 주인을 두고 돌아갑니다.
정원 주인
하기 정원의 주인으로, 손님마다 시를 청하고 끝을 맺지 못한 다이묘를 쫓아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하기 다이묘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손님에게 시를 청하는 것으로 유명한 하기 정원을 찾아간 다이묘의 이야기를 그린 교겐 희극입니다. 시를 짓지 못하는 그에게 하인 다로카자가 시와 비밀 신호를 알려 주지만, 다이묘는 신호를 잘못 알아듣습니다. 결국 그는 망신을 당하고 쫓겨납니다.
다로카자는 왜 정강이를 보여 주나요?
일본어 '하기'에는 꽃 이름과 '정강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로카자는 시에 나오는 꽃 이름을 떠올리게 하려고 정강이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다이묘는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다로카자의 정강이' 같은 말을 해 버립니다.
「하기 다이묘」라는 제목은 무슨 뜻인가요?
하기는 정원 구경의 중심이 되는 싸리 종류의 꽃나무이고, 다이묘는 영주를 뜻합니다. 그래서 '하기 영주'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핵심인 정강이 말장난을 살짝 암시하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교겐이란 무엇인가요?
교겐은 약 600년의 전통을 지닌 일본의 고전 희극입니다. 노와 함께 발전했고 전통적으로 노와 함께 공연되어 왔습니다. 주로 대사와 친숙한 인간의 약점에서 웃음을 끌어냅니다.
하기 다이묘의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
질려 버린 다로카자가 먼저 돌아가, 다이묘는 정원 주인과 단둘이 남습니다. 시의 뒷부분을 잇지 못한 그는 망신을 당하고 쫓겨납니다. 마지막 대사는 유파와 대본에 따라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