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제3화. 집을 비울 때마다 술이 줄어드는 다이묘(원전에서는 '주인'. 이 작품에서는 시리즈의 다이묘)는 다로카자를 막대에, 지로카자는 뒷짐 지운 채 묶어 두고 외출합니다. 내 입에는 안 닿지만 상대 입에는 닿는다――두 사람이 찾아낸 600년 전 '협동 플레이' 교겐입니다.
보시바리는 노와 함께 발전한 일본의 희극 무대, 교겐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야기는 한 집안의 다이묘가 고민에 빠지면서 시작됩니다. 외출만 하면 술이 줄어드는데, 집에 남는 사람은 하인 다로카자와 지로카자뿐이니 범인은 뻔합니다. 다음 외출을 앞두고 다이묘는 먼저 지로카자를 불러 의논합니다. 지로카자는 다로카자가 요즘 봉술, 즉 막대 무술을 연습하고 있다고 귀띔하고, 두 사람은 이를 이용한 꾀를 냅니다. 불려 온 다로카자는 자랑스럽게 봉술 동작을 선보이다가, 막대를 어깨 뒤에 걸치고 두 팔을 그 위에 얹은 자세가 됩니다. 그 순간 다이묘와 지로카자가 팔을 막대에 묶어 버립니다.
한마디로: 보시바리는 집을 비울 때마다 술이 없어지는 것에 화가 난 다이묘가 두 하인 다로카자와 지로카자를 묶어 두고 나가지만, 두 사람이 서로 술을 먹여 주며 결국 취해 버리는 교겐 작품입니다. 오쿠라류와 이즈미류에 함께 전해지는 대표적인 교겐으로, 술잔에 비친 다이묘의 얼굴을 놀리다 들켜 쫓겨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보시바리 원작 줄거리
보시바리는 노와 함께 발전한 일본의 희극 무대, 교겐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야기는 한 집안의 다이묘가 고민에 빠지면서 시작됩니다. 외출만 하면 술이 줄어드는데, 집에 남는 사람은 하인 다로카자와 지로카자뿐이니 범인은 뻔합니다.
다음 외출을 앞두고 다이묘는 먼저 지로카자를 불러 의논합니다. 지로카자는 다로카자가 요즘 봉술, 즉 막대 무술을 연습하고 있다고 귀띔하고, 두 사람은 이를 이용한 꾀를 냅니다. 불려 온 다로카자는 자랑스럽게 봉술 동작을 선보이다가, 막대를 어깨 뒤에 걸치고 두 팔을 그 위에 얹은 자세가 됩니다. 그 순간 다이묘와 지로카자가 팔을 막대에 묶어 버립니다. 다로카자는 다이묘 편에 선 지로카자를 비웃지만, 곧 지로카자도 뒷짐 진 채로 묶이고 맙니다. 다이묘는 흡족해하며 집을 나섭니다.
묶였다고 술 생각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은 한참 버둥거린 끝에 술 창고 문을 열지만, 누구도 잔을 자기 입에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막대에 팔이 묶인 다로카자가 잔을 지로카자의 입에 대 주고, 뒷짐 진 지로카자는 등을 돌려 어깨 너머로 잔을 기울여 다로카자에게 먹입니다. 내 입엔 안 닿아도 네 입엔 닿는 셈이지요. 번갈아 마시다 취한 둘은 짧은 노래를 부르고, 다로카자는 막대를 짊어진 채 춤까지 춥니다.
그때 돌아온 다이묘가 두 사람 뒤에 조용히 섭니다. 잔 속 술에 다이묘의 얼굴이 비치지만, 하인들은 진짜 주인이 왔다고는 생각하지 못합니다. 술에 대한 다이묘의 집착이 잔에 떠오른 것이라며 즉석 노래로 놀려 대다가, 뒤를 돌아보고서야 사실을 알아챕니다. 화가 난 다이묘가 '놓치지 않겠다'며 두 사람을 쫓아내는 것으로 막이 내립니다. 쫓기는 동안 다로카자가 막대를 휘두르는 연출도 있지만, 이는 유파와 공연에 따라 다릅니다.
주요 등장인물
교겐의 배역에는 정해진 이름과 역할이 있습니다. 다로카자는 주인공 역인 '시테'로, 선배 하인이자 술 도둑의 중심인물입니다. 지로카자는 후배 하인으로 보조 역을 맡고, 다이묘는 주인공과 맞서는 상대역 '아도'입니다. '카자'는 집안의 하인을 뜻하고, '다로'와 '지로'는 전통적으로 맏아들과 둘째 아들에게 붙이던 이름입니다. 그래서 '하인 1호, 하인 2호' 정도의 느낌으로, 관객은 이름만 듣고도 어떤 인물인지 바로 알아차립니다.
교겐 보시바리가 보여 주는 것: 시대와 문화 배경
교겐은 14~15세기, 무로마치 시대 무렵 그 이전의 익살스러운 공연에서 발전해 진지한 노 공연 사이사이에 상연되었습니다. 노가 신과 유령, 비극을 다룬다면 교겐은 꾀 많은 하인, 거드름 피우는 주인, 욕심 많은 승려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그립니다. 보시바리도 다로카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처럼, 주인이 하인을 통제하려 하지만 결국 하인들이 한 수 위에 서는 구조를 따릅니다.
이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이묘의 꾀는 몸을 묶을 수는 있어도, 같은 것을 원하는 두 사람의 협력까지 막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묶였기 때문에 두 하인은 한 팀이 됩니다. 또 잔에 비친 얼굴을 두고 부르는 노래는 주인도 하인 못지않게 술에 집착한다는 가벼운 풍자로 읽힙니다.
교겐은 소품이 거의 없는 노 무대에서 공연됩니다. 막대는 실제로 쓰지만, 창고와 문, 술 마시는 장면 대부분은 몸짓과 목소리로 표현합니다. 관객이 창고가 눈앞에 보이는 듯 느낄 만큼 분명하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 이 무대의 기본입니다.
만화판에서 바꾼 부분
만화는 원작의 큰 흐름을 그대로 따릅니다. 봉술 연습을 이용한 함정, 서로 다른 두 가지 묶는 방식, 서로 먹여 주는 술, 취한 노래와 춤, 잔에 비친 얼굴, 마지막 추격까지 모두 원작에 있는 내용입니다.
반면 몇 가지는 만화의 각색입니다. 원작에서는 무사 영주가 아니라 그냥 집의 주인으로 불리는 인물이, 만화에서는 시리즈 전체에 등장하는 다이묘가 되었습니다. 다이묘가 어디에 왜 가는지도 원작에는 거의 나오지 않아 만화에서 새로 만들었습니다. 무대에서는 상상에 맡기는 집과 창고, 문, 술독과 잔을 그림으로 보여 주고, 술을 마시기까지의 실패담에는 개그를 더했습니다. 노래 가사는 원작 그대로가 아니라 만화를 위해 새로 쓴 짧은 가사이며, 잔 속 얼굴이 다이묘의 술 욕심이라는 발상만 살렸습니다. 잘난 척하는 다로카자, 영리하지만 결국 함께 붙잡히는 지로카자처럼 성격도 더 뚜렷하게 그렸고, 추격 장면의 막대 싸움 역시 만화의 연출입니다.
만화로 읽기
보시바리는 실제 무대로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 작품의 웃음은 무척 시각적이어서 만화로 장면 하나하나를 따라가는 재미도 큽니다. Manga Portal의 「교겐 ―웃음의 600년―」 제3화 「내 입엔 안 닿아도 네 입엔 닿는다 ―보시바리―」에서 함정부터 추격까지 전체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모든 화는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읽을 수 있으니, 마음에 드셨다면 같은 시리즈의 다른 교겐 이야기도 함께 즐겨 보세요.
이 화의 등장인물
다로카자
선배 하인이자 주인공으로, 술을 좋아하고 잘난 척하다가 자신의 연습용 막대에 두 팔이 묶이는 인물입니다.
지로카자
다이묘와 함께 함정을 꾸미지만 결국 자신도 뒷짐 진 채 묶이는 후배 하인입니다.
다이묘
술을 지키려고 하인들을 묶고 나갔다가 돌아와 오히려 놀림감이 되는 집의 주인으로, 원작에서는 보통 그냥 '주인'이라고만 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보시바리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다이묘가 외출하는 동안 술을 못 마시게 두 하인을 묶어 두지만, 두 사람이 서로 술을 먹여 주며 결국 취해 버리는 교겐입니다. 각자 자기 입에는 잔이 닿지 않아도 상대의 입에는 닿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웃음의 핵심입니다.
'보시바리'는 무슨 뜻인가요?
'보'는 막대, '시바리'는 묶는다는 뜻으로, '막대에 묶기'라는 의미입니다. 봉술을 자랑하다 막대에 팔이 묶여 버린 다로카자에서 나온 제목입니다.
다로카자와 지로카자는 누구인가요?
여러 교겐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하인 캐릭터입니다. 다로카자는 보통 선배 하인이자 주인공이고, 지로카자는 그의 후배 짝꿍입니다.
교겐이란 무엇인가요?
약 600년 전 노와 함께 발전한 일본의 희극 무대입니다. 대사와 과장된 몸짓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전통적으로 노 공연 사이에 상연되었습니다.
보시바리의 결말은 어떻게 되나요?
하인들은 잔에 비친 다이묘의 얼굴을 즉석 노래로 놀리다가, 뒤를 돌아보고 진짜 다이묘가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화난 다이묘가 두 사람을 쫓아내며 끝나는데, 이는 많은 교겐에 공통된 마무리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