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고사기』에서 일본의 섬들과 수많은 신을 낳은 부부 신입니다. 그런데 이자나미가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으면서 몸에 큰 화상을 입고 끝내 숨을 거둡니다. 이자나기는 아내의 시신 곁에서 울다가 그녀를 묻고, 슬픔과 분노 속에서 칼로 가구쓰치를 베어 버립니다. 이때 흘러내린 피에서도 또 다른 신들이 태어납니다. 아내를 잊지 못한 이자나기는 죽은 자들이 사는 요미의 나라로 찾아갑니다. 궁전 입구에서 만난 이자나미에게 그는 "우리가 함께 만들던 나라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니 같이 돌아가자"고 간청합니다. 이자나미는 이미 요미의 나라에서 지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늦었다고 답합니다.
한마디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이야기는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다 죽은 아내 이자나미를 남편 이자나기가 죽은 자의 나라인 요미의 나라로 데리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자나기는 '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기고 썩어 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달아나고, 두 신은 거대한 바위를 사이에 두고 삶과 죽음을 가르는 마지막 말을 나눕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사기』 상권에 실린 신화입니다.
원래 신화의 줄거리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고사기』에서 일본의 섬들과 수많은 신을 낳은 부부 신입니다. 그런데 이자나미가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으면서 몸에 큰 화상을 입고 끝내 숨을 거둡니다. 이자나기는 아내의 시신 곁에서 울다가 그녀를 묻고, 슬픔과 분노 속에서 칼로 가구쓰치를 베어 버립니다. 이때 흘러내린 피에서도 또 다른 신들이 태어납니다.
아내를 잊지 못한 이자나기는 죽은 자들이 사는 요미의 나라로 찾아갑니다. 궁전 입구에서 만난 이자나미에게 그는 "우리가 함께 만들던 나라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니 같이 돌아가자"고 간청합니다. 이자나미는 이미 요미의 나라에서 지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늦었다고 답합니다. 그래도 요미의 신들에게 돌아가도 되는지 물어보겠다며, 그동안 절대 자신을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자 이자나기는 머리에 꽂은 빗의 살 하나를 부러뜨려 불을 붙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가 본 것은 구더기가 들끓으며 썩어 가는 이자나미의 몸, 그리고 그 위에 자리 잡은 여덟 천둥의 신이었습니다. 겁에 질린 이자나기는 그대로 도망칩니다.
추격전과 경계의 바위
이자나미는 "나에게 수치를 주었다"고 외치며 요모쓰시코메를 보내 이자나기를 뒤쫓게 합니다. 이자나기가 머리 장식을 던지자 포도가 열리고, 빗을 던지자 죽순이 돋아납니다. 요모쓰시코메가 그것을 먹는 사이 그는 겨우 달아납니다. 이어서 여덟 천둥의 신이 거대한 요미의 군대를 이끌고 쫓아오지만, 요미의 나라에서 나가는 언덕길 요모쓰히라사카 아래에서 이자나기가 복숭아 세 개를 던지자 모두 물러갑니다. 이자나기는 복숭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신의 이름을 내려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자나미가 직접 쫓아옵니다. 이자나기는 천 명이 힘을 합쳐야 겨우 움직일 만한 큰 바위로 언덕길을 막아 버립니다. 바위를 사이에 두고 이자나미는 "당신 나라의 사람을 하루에 천 명씩 죽이겠다"고 말하고, 이자나기는 "그렇다면 나는 하루에 천오백 개의 산실을 세우겠다"고 답합니다. 『고사기』는 이것이 하루에 천 명이 죽고 천오백 명이 태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이후 이자나미는 요미의 나라의 위대한 여신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 신화가 전하는 것
『고사기』에서 이 장면은 죽음이 세상에 완전히 자리 잡는 순간입니다. 세상을 만든 여신조차 죽음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남편도 그것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는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자나기의 대답 덕분에 태어나는 생명이 언제나 죽는 생명보다 많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미의 나라는 천국이나 지옥처럼 심판을 받는 곳이 아닙니다. 어둡고 더러운 곳이며, 그곳의 음식을 먹은 자는 그곳에 속하게 됩니다. 이 일 직후 이자나기는 강에서 몸을 씻어 요미의 부정을 털어 내는데, 그 씻김에서 해의 여신 아마테라스, 달의 신 쓰쿠요미, 폭풍의 신 스사노오가 태어납니다. 이를 신토에서 깨끗함과 정화 의식을 중시하는 생각과 연결하는 학자가 많지만, 이 신화가 실제 고대의 풍습을 얼마나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와 자주 비교됩니다. 두 이야기 모두 남편이 저승에 갔다가 금지된 '바라봄' 때문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과 의미는 다릅니다. 이자나미는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강력하고 분노한 죽음의 여신이 됩니다.
상권의 끝에서 다시 나오는 '보지 마'
'보지 말라'는 약속은 같은 상권의 마지막에 다시 등장합니다. 바다의 신의 딸 도요타마비메는 바닷가에서 아이를 낳으려 할 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니 보지 말라고 남편 호오리에게 부탁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몰래 엿보고, 거대한 바다 생물 와니로 변한 아내를 보게 됩니다. 부끄러움을 느낀 도요타마비메는 아이를 남겨 두고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막은 뒤 바다로 돌아갑니다. 그 뒤에도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동생을 통해 노래를 보냅니다.
두 이야기 모두 남편이 약속을 어기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고, 그 결과 산 자와 죽은 자, 육지와 바다 사이의 경계가 영원히 닫힙니다.
만화판에서 그려 낸 부분
『고사기』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거의 적지 않습니다. 궁전 밖에서 기다리던 이자나기의 마음이나, 도망치는 남편을 본 이자나미의 표정은 원전에 나오지 않습니다. 만화는 가구쓰치를 낳다 죽은 이자나미, 요미의 나라로 간 여정, 단 하나의 부탁, 깨진 약속, 바위를 사이에 둔 마지막 말이라는 원전의 큰 흐름을 그대로 따릅니다. 반면 캐릭터 디자인, 얼굴 표정, 요미의 나라의 모습, 장면 사이의 감정 표현은 작가의 해석이며 원전에 적힌 내용이 아닙니다.
『고사기』에 실제로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고 싶다면 위의 줄거리를 기준으로 삼아 주세요. 만화는 한 부부의 이별이 어떤 감정이었을지를 보여 줍니다.
만화로 읽기
『고사기 상권 ―신들의 계보―』 제2화 「죽은 아내를 데리러 간 남편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요미의 나라―」에서 이 이야기를 만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Manga Portal의 모든 에피소드처럼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아마테라스와 스사노오, 그리고 팔백만 신들이 펼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가 궁금하다면 여기서부터 계속 읽어 보세요.
이 화의 등장인물
이자나기
죽은 아내를 데리러 요미의 나라로 내려갔다가 '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기고 마는 창조의 남신입니다.
이자나미
불의 신을 낳다 목숨을 잃고, 이후 요미의 나라의 위대한 여신이 되는 창조의 여신입니다.
가구쓰치
태어나면서 어머니 이자나미에게 화상을 입혀 죽음에 이르게 한 불의 신입니다.
요모쓰시코메
이자나미의 명령으로 도망치는 이자나기를 쫓는 요미의 나라의 무서운 여인들입니다.
여덟 천둥의 신
이자나미의 몸 위에 있던 천둥의 신들로, 요미의 군대를 이끌고 이자나기를 추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자나미는 왜 요미의 나라에 가게 되었나요?
이자나미는 불의 신 가구쓰치를 낳다가 입은 화상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고사기』에 따르면 죽은 뒤 죽은 자들의 나라인 요미의 나라로 가게 됩니다.
이자나미는 왜 돌아오지 못했나요?
이미 요미의 나라에서 지은 음식을 먹어 그곳에 속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미의 신들에게 허락을 구해 보겠다고 했지만, 그 사이 이자나기가 약속을 어기고 그녀를 보고 말았습니다.
이자나기는 요미의 나라에서 무엇을 보았나요?
빗살에 불을 붙여 비춰 보니, 구더기가 들끓으며 썩어 가는 이자나미의 몸과 그 위의 여덟 천둥의 신이 보였습니다. 겁에 질린 이자나기는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바위 앞에서 두 신은 어떤 말을 나눴나요?
이자나미는 이자나기의 나라 사람을 하루에 천 명씩 죽이겠다고 했고, 이자나기는 하루에 천오백 명이 태어나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고사기』는 이것으로 태어나는 사람이 죽는 사람보다 많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이야기는 오르페우스 신화와 같은가요?
남편이 저승에 갔다가 금지된 '바라봄' 때문에 실패한다는 점이 닮아 자주 비교됩니다. 하지만 『고사기』에서 이자나미는 분노한 죽음의 여신이 되고, 이야기는 모든 사람의 삶과 죽음에 관한 맹세로 끝난다는 점이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