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왕좌를 받은 동생은 앉지 않았다바라타와 라마의 샌들(파두카)
시리즈 제4화. 숲으로 떠난 맏아들 라마를 그리며, 다샤라타 왕은 젊은 날 쏜 화살 한 대의 업보를 안은 채 숨을 거둔다. 왕위를 물려받은 동생 바라타는 온 군대를 이끌고 형을 모시러 가지만, 라마는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려 돌아오지 않는다. 두 형제가 찾은 답은 아무도 앉지 않는 왕좌에 형의 샌들을 올려 두는 것이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리즈 제4화. 숲으로 떠난 맏아들 라마를 그리며, 다샤라타 왕은 젊은 날 쏜 화살 한 대의 업보를 안은 채 숨을 거둔다. 왕위를 물려받은 동생 바라타는 온 군대를 이끌고 형을 모시러 가지만, 라마는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려 돌아오지 않는다. 두 형제가 찾은 답은 아무도 앉지 않는 왕좌에 형의 샌들을 올려 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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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의 바탕이 된 신화
이번 화는 발미키가 지은 산스크리트 서사시 『라마야나』 제2권 「아요디아 편(아요디아 칸다)」의 긴 대목을 다룹니다. 흔히 쓰이는 남인도 계통 유포본으로는 대략 제46~115장, 바로다 비판본으로는 제40~107장 무렵에 해당하며, 판본마다 장을 나누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야기는 라마 왕자가 14년 동안 숲으로 추방된 직후, 아내 시타와 충직한 동생 락슈마나와 함께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세 사람은 강가 강변의 슈링가베라푸라에 이르러, 숲에 사는 니샤다족의 왕이자 라마의 벗인 구하에게 환대를 받습니다. 그러나 수행자의 서약을 한 라마는 말에게 줄 먹이만 받고 나머지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이튿날 형제는 반얀나무 수액으로 머리를 엮어 숲속 은자의 모습이 되고, 마부 수만트라를 도성으로 돌려보낸 뒤 구하의 배로 강가 강을 건넙니다. 이어 선인 바라드바자의 권유에 따라 치트라쿠타 산에 오두막을 짓고 머뭅니다.
한편 아요디아에서는 홀로 돌아온 수만트라를 본 다샤라타 왕이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라마가 떠난 지 엿새째 밤, 왕은 왕비 카우살리아에게 젊은 날의 죄를 털어놓습니다. 소리만 듣고 과녁을 맞히는 솜씨를 뽐내던 젊은 날의 다샤라타는 우기의 해 질 녘 사라유 강가에서 물소리를 듣고 코끼리인 줄 알고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눈먼 늙은 부모를 위해 물항아리를 채우던 청년이었습니다. 진실을 들은 늙은 아버지는 "너 또한 아들을 그리워하다 죽으리라"고 저주했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왕은 그 저주가 이루어졌음을 깨닫고, 한밤중에 라마의 이름을 부르며 숨을 거둡니다.
외가인 케카야에 머물던 바라타는 사자의 부름을 받고 서둘러 돌아옵니다. 어머니 카이케이는 왕이 죽고 라마는 추방되었으며 왕좌는 네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알리지만, 바라타는 경악하며 어머니를 격하게 꾸짖습니다. 그는 카우살리아 앞에서 자신은 이 음모와 무관하다고 맹세하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카이케이를 부추긴 시녀 만타라를 때리려는 동생 샤트루그나를 말립니다.
대신들이 즉위를 권해도 바라타는 거절하고, 군대와 왕비들, 사제 바시슈타, 아요디아 백성들을 이끌고 라마를 모시러 숲으로 향합니다. 구하와 바라드바자, 그리고 락슈마나까지 처음에는 그가 형을 치러 온 줄 의심하지만, 라마는 동생을 믿는다며 락슈마나를 진정시킵니다. 바라타는 라마의 발아래 엎드려 돌아와 달라고 간청합니다.
라마는 아버지의 죽음을 깊이 슬퍼하면서도 아버지의 약속을 깨지 않겠다며 돌아가지 않습니다. 장자 계승을 내세운 바시슈타의 설득도, 죽은 아버지의 약속은 의미가 없다는 브라만 자발리의 주장도 그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결국 바라타는 금으로 장식된 라마의 샌들(파두카)을 받아 머리에 이고, 14년이 지나도 형이 돌아오지 않으면 불 속에 몸을 던지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도성이 아닌 난디그라마 마을에서 수행자의 차림으로 샌들의 이름을 빌려 나라를 다스립니다.
이 대목의 중심에는 '다르마', 곧 각자가 지켜야 할 의무와 올바른 행실이 있습니다. 라마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주변 모두가 그럴듯한 이유를 대도 아버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자발리의 주장을 물리치는 장면은 서사시가 편의보다 진실과 의무의 편에 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바라타의 선택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는 합법적으로 왕이 될 수 있었지만, 왕위를 차지할 상이 아니라 잠시 맡아 두는 책임으로 여겼습니다. 인도 전통에서 바라타는 형을 섬기는 동생의 본보기로 자주 언급되며, 존경하는 이의 신발이나 발을 받드는 것은 공경과 헌신을 나타내는 익숙한 몸짓입니다. 젊은 날 무심코 저지른 일이 수십 년 뒤 돌아오는 다샤라타의 이야기를 카르마(업)의 관념과 연결해 읽는 독자도 많습니다.
만화는 발미키 원전의 사건 순서를 따르지만, 세부 표현에는 작가의 창작이 들어 있습니다. 원전이 전하는 다샤라타의 화살 장면은 우기의 저녁, 사라유 강, 물항아리 소리 정도뿐이어서, 약 3쪽에 걸친 회상 장면의 연출과 조명, 소년의 얼굴과 나이, 늙은 부모의 거처 모습은 만화의 해석입니다. 원전에는 이 청년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후대 인도의 대중적인 이야기에서 '슈라반 쿠마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점도 덧붙여 둡니다.
구하 일행의 옷차림과 배, 치트라쿠타 오두막의 모양, 풍경, 바라타의 군대 규모 역시 그림으로 새로 만든 부분입니다. 원전은 샌들이 금으로 장식되었다고만 전하므로 파두카의 형태와 디자인도 창작입니다. 치트라쿠타의 긴 논쟁과 나라 다스리는 법에 대한 라마의 자세한 질문은 줄였고, 인물들의 속마음과 침묵은 만화가 덧붙인 극적 표현입니다.
바라타가 군대를 이끌고 숲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형의 샌들을 머리에 이는 순간을 그림으로 만나 보고 싶다면 이 페이지의 『인도 서사시 라마야나 ―추방된 왕자와 바람의 아들 하누만―』 제4화를 읽어 보세요. Manga Portal의 모든 화는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제1화부터 차례로 읽어도 좋고 여기서부터 이어 읽어도 좋습니다.
바라타는 나라의 주인은 라마라고 믿었지만, 라마는 14년 추방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형의 샌들(파두카)을 받들어 자신은 왕이 아닌 대리인으로서 형의 이름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라마가 돌아올 때까지 난디그라마에서 수행자처럼 지냈습니다.
라마가 숲으로 떠난 뒤 슬픔 속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던 밤 왕은 카우살리아에게 젊은 시절 눈먼 부부의 아들을 실수로 활로 쏘아 죽였고, 그 아버지에게 아들을 그리워하다 죽으리라는 저주를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왕은 저주가 이루어졌음을 깨닫고 한밤중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라마의 추방은 아버지가 카이케이에게 한 약속에서 비롯되었고, 라마는 아버지가 죽은 뒤에도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다르마(의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약속은 의미 없다는 자발리의 주장을 포함해 돌아가라는 모든 설득을 물리쳤습니다.
발미키의 『라마야나』에서는 눈먼 수행자 부부의 아들로, 사라유 강에서 물항아리를 채우다 화살에 맞았으며 이름은 나오지 않습니다. 후대 인도의 대중적인 이야기에서는 슈라반 쿠마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발미키 원전에는 그 이름이 없습니다.
파두카는 샌들이나 신발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입니다. 라마야나에서는 바라타가 받아 머리에 이고 왕좌에 모신 라마의 신발을 가리키며, 원전에는 금으로 장식되었다고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