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제1화. 새벽 대나무 숲에서 빛나는 대나무를 발견한 다케토리 할아버지. 그 속에는 손바닥만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서 석 달 만에 아름답게 자란 아이는 '가구야 공주'라는 이름을 얻는다. 다섯 귀공자가 끈질기게 구혼하고, 혼인을 바라는 할아버지에게 공주는 말한다. "제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주시는 분의 아내가 되겠습니다."
옛날, 산과 들에서 대나무를 베어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며 살아가던 다케토리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밑동이 환하게 빛나는 대나무 한 그루를 발견합니다. 다가가 보니 대나무 속이 빛나고 있었고, 그 안에 세 치, 그러니까 9센티미터쯤 되는 귀여운 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침저녁으로 만지는 대나무 속에서 찾았으니 자기 아이가 될 인연이라고 여기고, 아이를 손바닥에 올려 집으로 데려와 할머니에게 맡깁니다. 아이가 워낙 작아서 바구니 안에 넣어 길렀다고 합니다.
그 뒤로 할아버지가 대나무를 벨 때마다 마디와 마디 사이에서 황금이 나오는 일이 거듭되었고, 집안은 차츰 부자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놀랄 만큼 빨리 자라 석 달쯤 지나자 어른만큼 키가 컸습니다. 노부부는 머리를 올려 주고 예복 치마를 입히는 성인식을 치러 주었고, 아이를 바깥에 내보내지 않고 집 안 깊숙한 곳에서 소중히 길렀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했고, 집 안 어디에도 어두운 곳이 없을 만큼 빛이 가득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보기만 해도 괴로움과 화가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미무로도의 아키타가 불려 와 '나요타케의 가구야 공주'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사흘 동안 신분을 가리지 않고 남자들을 불러 잔치를 열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남자들은 신분이 높든 낮든 밤잠을 설치며 저택 주위를 맴돌았고, 울타리에 구멍을 뚫어 안을 엿보기까지 했습니다. 이야기는 이때부터 밤에 여인을 찾아가 구애하는 일을 '요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장난스럽게 덧붙입니다.
대부분의 남자는 결국 포기했지만, 연애에 능하기로 이름난 다섯 귀공자만은 겨울 눈과 여름 천둥 속에서도 찾아와 편지와 노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답장은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는 공주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특별한 존재임을 알면서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혼인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공주는 상대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모른 채 혼인하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바로 이어지는 대목에서 공주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주는 사람의 아내가 되겠다는 조건을 내겁니다.
주요 등장인물
다케토리 할아버지는 이 첫 부분의 중심인물입니다. 빛나는 대나무에 다가갈 만큼 호기심이 많고, 아이를 귀한 자식으로 아낄 만큼 다정하며, 늙어 가면서 딸의 앞날을 걱정하는 현실적인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가구야 공주는 아름답고 양아버지를 따르는 효성스러운 딸이지만, 진심을 알 수 없는 상대와는 혼인하지 않겠다는 굳은 뜻을 지녔습니다. 다섯 귀공자는 이시쓰쿠리 황자, 구라모치 황자, 우대신 아베, 대납언 오토모, 중납언 이소노카미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한 무리로 등장하고, 저마다의 모험은 뒤에 펼쳐집니다.
이야기의 배경: 헤이안 시대 귀족 사회
『다케토리 이야기』는 작자를 알 수 없으며, 헤이안 시대 전기, 대략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 무렵에 쓰였다고 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일본의 '모노가타리(산문 이야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여겨지며, 『겐지 이야기』에서도 이야기의 시초라고 언급됩니다.
첫 부분에는 당시 귀족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신분 높은 집안의 딸은 발 뒤에 숨겨 길렀고, 남자들은 밤에 찾아가거나 노래를 보내 구애했으며, 성인식은 혼인할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였습니다. 울타리 틈으로 엿보는 남자들과 '요바이'라는 말장난은 이런 풍습을 슬쩍 비꼬는 장치입니다. 귀공자 몇 명의 이름이 700년 무렵 실제 조정 관리와 닮았다는 점을 들어, 귀족을 풍자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가구야'라는 이름은 흔히 빛나다는 뜻과 연결되지만 다른 설도 있습니다. 공주가 왜 빛나고 왜 그렇게 빨리 자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으며, 달에서 왔다는 사실은 이야기 끝부분에 가서야 드러납니다.
만화판에서 달라진 점
제1화는 빛나는 대나무, 작은 여자아이, 빠른 성장, 이름 짓기, 끈질긴 다섯 귀공자까지 원작의 흐름을 충실히 따릅니다. 다만 "제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주시는 분의 아내가 되겠습니다"라는 공주의 말은, 원작에서는 할아버지의 부탁 바로 다음 대목에 나오지만 만화에서는 제1화 마지막에 배치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공주가 조용히 달을 올려다보는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를 암시하려고 만화에서 새로 넣은 것으로, 원작의 이 대목에는 없습니다. 인물의 얼굴과 옷차림, 대나무 숲과 저택의 모습, 할머니의 성격과 표정(원작에서는 이름도 대사도 없음), 사흘 잔치의 여흥, 다섯 귀공자의 서로 다른 성격도 만화에서 만들어 낸 부분입니다. 사건과 대사는 원작을 지키면서, 원작이 말하지 않는 부분을 그림으로 채웠습니다.
만화로 읽기
빛나는 대나무와 손바닥만 한 공주, 포기할 줄 모르는 구혼자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싶다면 만화판 『다케토리 이야기』로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Manga Portal에서는 모든 화를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다섯 귀공자가 가구야 공주의 어려운 요구에 도전합니다.
이 화의 등장인물
다케토리 할아버지
빛나는 대나무 속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귀한 딸로 키우는 대나무 베는 노인입니다.
할머니
다케토리 할아버지의 아내로, 작은 아이를 바구니에 넣어 기르며 원작에는 이름도 대사도 없습니다.
가구야 공주
대나무에서 태어나 석 달 만에 눈부신 미녀로 자라며, 상대의 진심을 모르고는 혼인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미무로도의 아키타
아이에게 '나요타케의 가구야 공주'라는 이름을 지어 준 인물입니다.
다섯 귀공자
이시쓰쿠리 황자, 구라모치 황자, 우대신 아베, 대납언 오토모, 중납언 이소노카미로, 다른 남자들이 포기한 뒤에도 계절 내내 구혼을 이어 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구야 공주는 누구인가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가운데 하나인 『다케토리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빛나는 대나무 속에서 작은 아이로 발견되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랍니다.
가구야 공주는 어떻게 태어났나요?
다케토리 할아버지가 밑동이 빛나는 대나무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 9센티미터쯤 되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를 손바닥에 올려 집에 데려왔고, 할머니와 함께 딸로 키웠습니다.
다케토리 이야기는 누가 언제 썼나요?
작자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헤이안 시대 전기, 대략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에 쓰였다고 보며, 현재 남아 있는 일본 산문 이야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가구야 공주에게 구혼한 다섯 귀공자는 누구인가요?
이시쓰쿠리 황자, 구라모치 황자, 우대신 아베, 대납언 오토모, 중납언 이소노카미입니다. 공주는 나중에 이들에게 저마다 어려운 과제를 내고, 그것을 해내야 혼인하겠다고 합니다.
가구야 공주는 정말 달에서 왔나요?
네, 하지만 그 사실은 이야기 끝부분에 가서야 밝혀집니다. 첫 부분에서는 정체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고, 사람의 모습을 한 특별한 존재라고만 그려집니다.